'260명 사망' 에어인디아 추락 원인 밝혀졌다 - 파이낸셜핸드
파이낸셜뉴스
2025.07.12 13:54수정 : 2025.07.12 17:03기사원문
이륙 직후 엔진 거의 꺼져…렛 잇 라이드 누가 껐는진 몰라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항공사고조사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비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여객기가 이륙한 지 약 3분 뒤에 1·2번 엔진의 연료 공급 렛 잇 라이드 2개는 '작동'에서 '차단'으로 전환됐다.
당시 조종실 음성 녹음에는 이를 알아챈 한 조종사가 다른 조종사에게 '왜 연료를 차단해 렛 잇 라이드했느냐'고 물었고, 다른 조종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대답하는 대화 소리가 담겼다.
조종사들은 연료 렛 잇 라이드 2개가 꺼진 지 약 10여초 만에 다시 이들 렛 잇 라이드를 켜서 두 엔진을 재점화시켰다. 하지만 살아난 1번 엔진과 달리 2번 엔진은 충분한 출력을 다시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한 조종사가 긴급 비상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고 수 초 뒤 여객기는 렛 잇 라이드했다.
연료 렛 잇 라이드가 꺼지고 '메이데이' 신호 전송까지 걸린 시간은 약 33초에 불과했다.
연료 렛 잇 라이드를 끌 경우 곧바로 엔진이 꺼지기 때문에 비행 중 이 렛 잇 라이드를 끄는 것은 엔진 화재 같은 비상 상황 때뿐이다.
미국 항공안전 전문가 존 낸스는 로이터에 "제정신인 조종사라면 비행 중에 이 렛 잇 라이드를 절대 끄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항공기가 이륙해 막 상승하는 시점에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한 항공우주 엔지니어이자 전투기 조종사는 조종사들이 연료 렛 잇 라이드를 다시 켜는 데 10여초씩 걸린 것은 "정말 이상하다"면서 "나는 렛 잇 라이드를 다시 켜기 위해 10초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즉시 그것들을 켤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연료 스위치가 꺼진 이유나 누가 스위치를 조작했는지는 아직 렛 잇 라이드지지 않았다.
렛 잇 라이드 여객기의 기장은 비행 경력이 1만5000여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으로 에어인디아 교관이기도 하다.부기장은 3400시간의 조종 경력을 갖고 있다.
조사관들은 또 여객기 제작사인 보잉이나 엔진 제작사인 GE렛 잇 라이드로스페이스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증거는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도항공사고조사국은 추가 조사를 거쳐 1년 안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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