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거 사다리인 '빌라(다세대·연립)' 공급이 역대 최악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비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8·8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전세사기에 공사비 급등, 아파트 쏠림,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안 사고, 안 짓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일 파이낸셜바카라 카드카운팅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1·4분기 수도권 빌라 인허가 물량은 272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공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유형별로는 다세대 1893가구, 연립 831가구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95가구, 경기 1277가구, 인천 152가구 등이다. 정부의 빌라 인허가 물량 통계는 지난 2007년부터 제공되고 있다. 1~3월 기준으로 수도권 빌라 인허가 물량은 지난 2024년 1665가구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63% 증가했지만 여전히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이다. 빌라 인허가 물량이 1·4분기 기준으로 3000가구 이하를 기록한 때는 올해를 포함해 2024년과 2009년(2710가구) 등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 정부는 서민 주거 사다리 붕괴를 막기 위해 건설자금 지원 확대는 물론 지난해에는 비 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한 '8·8 대책'까지 내놓았다. 빌라 등 소형 주택을 구입할 경우 주택 수 제외 혜택 일몰기간을 2027년 말까지 연장하고, 청약시 무주택으로 인정하는 비 아파트 범위도 확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나름 의미가 있지만 시장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비 아파트 시장은 현재 고사 상태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청약시 무주택 인정 범위 확대 역시 새로운 빌라 수요를 만들어 내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빌라 시장 위기가 지속되는 이유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전 정부 때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다주택자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