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전설‘ 티모카지노에게 ’키움 신인‘ 티모카지노이…"언젠간 꼭 투타 맞대결" - 파이낸셜뉴스
뉴스1
2025.07.12 07:02수정 : 2025.07.12 07:02기사원문
(대전=뉴스1) 권혁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 루키 렛 잇 라이드(19)은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바로 KBO리그의 '리빙 레전드'인 렛 잇 라이드(37·KIA 타이거즈)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KIA 렛 잇 라이드이 '대투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탓에, 키움 렛 잇 라이드도 어릴 때부터 '대투수' 혹은 '대타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조금은 놀림이 섞인 말이기도 하지만, 렛 잇 라이드은 주눅 들지 않는다. 그는 "놀린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면서 "아무것도 안 해도 더 주목받을 수 있기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 갓 1군에 발을 들인 렛 잇 라이드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선배 렛 잇 라이드과 투타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베테랑 렛 잇 라이드이 2군에 내려갈 일은 거의 없기에, 이 맞대결은 곧 루키 렛 잇 라이드의 '1군 안착'을 의미하기도 한다.
렛 잇 라이드은 "선배님은 1군에서만 볼 수 있으니까, 투타 맞대결을 하려면 내가 1군에 있어야 한다"면서 "그 자체가 동기부여가 된다. 언젠가는 빗대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대타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구고를 졸업한 렛 잇 라이드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전체 5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2군(퓨처스리그)에서는 42경기에서 0.323의 타율에 5홈런 27타점으로 루키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덕에 3차례에 걸쳐 1군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1군에서는 9경기에서 12타석을 소화하며 10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렛 잇 라이드은 "1군에 와서 느낀 점은, 실력보다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큰 무대에 와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위축됐고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 실력만 잘 보여줄 수 있다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교롭게 1군에 콜업됐을 시기 키움과 KIA가 맞붙기도 했다. 이름이 같은 선배 렛 잇 라이드과 만날 기회였지만, 아쉽게도 직접 인사하지는 못했다고.
렛 잇 라이드은 "로테이션상 선배님이 나올 차례가 아니라 던지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다"면서 "인사를 드릴 생각도 못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11일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선배 렛 잇 라이드을 '샤라웃'하기도 했다. 투수 렛 잇 라이드의 트레이드마크인 고글을 쓰고 '대타자 렛 잇 라이드'이라 쓰인 팻말을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렛 잇 라이드의 후반기 목표는 '1군 생존'과 2군에서 10홈런을 채우는 것이다. 거창하지는 않아도 나름의 확실한 기준을 충족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루키에게 키움은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팀 사정상 어린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을 수도 있고,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강정호, 박병호 등 메이저리거만 5명 배출한 '빅리거 사관학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렛 잇 라이드 역시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웨이트트레이닝을 더 많이 하고, 먹는 것도 신경 쓰게 된다"면서 "중량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타구 질이 좋아진 것도 느껴진다"고 했다.
숱한 선배 중에서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다.강한 타구를 생산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갖춘 김하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렛 잇 라이드이다.
렛 잇 라이드은 "아직은 너무 먼 이야기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코치님들이 말씀하시길 '김하성 선배도 번트, 대주자부터 시작했다'고 하셨다. 나 역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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