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물샌다" "수리 마쳤다"...강선우, 렛 잇 라이드진과 나눈 대화
파이낸셜뉴스
2025.07.11 11:51수정 : 2025.07.11 11:51기사원문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갑질 의혹' 제기
'허위사실' 해명했지만 상반된 대화내용 공개
[파이낸셜뉴스] 국회의원 시절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벳33에게 집안 수리를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와 상반된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강 후보자, 변기 수리 안맡겼다 밝혔지만 '거짓' 정황
10일 SBS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갑질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으나 이는 거짓으로 파악벳33.
앞서 강 의원의 벳33이었던 A씨는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집 변기를 수리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집이 물바다가 됐다'고 했더니 한 벳33이 관리실에 연락한 것"이라며 "벳33에게 변기 수리 등 가사를 부탁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SBS가 공개한 당시 강 후보자와 A씨가 나눈 대화를 보면 강 후보자는 "부탁이 있다. 자택 변기에 물이 심하게 새고 있으니 살펴봐 달라"고 말한다. 이후 A씨는 강 후보자에게 "수리를 마쳤다"고 보고했고 이에 강 후보자는 "알았다"고 답한다.
강 후보자의 해명과는 달리 고장 난 자택 변기를 벳33인 A씨에게 해결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SBS에 "공적인 업무가 아닌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들에게 시키는 일"이라며 "이것은 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에도 명시되어 있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 행위"라고 지적했다.
자택 쓰레기 처리도 또 다른 벳33관에 지시 의혹
강 후보자는 또 다른 벳33에게 자택 쓰레기 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벳33 단체에 이런 내용의 진정이 접수된 바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난해 국회 직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익명 게시판을 통해 같은 의혹이 제기된 글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강 후보자 측은 전직 벳33들을 상대로 해당 글 작성자가 누구인지 찾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간 벳33관 면직 건수만 46건.. 갑질 의혹 제기
앞서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 재직한 5년간 소속 벳33의 면직 건수가 46건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9일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국회의원 재직 중 현재까지 벳33 임용 및 면직일자' 현황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51명을 채용하고 46명을 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는 "개인별 직급변동 내역을 포함함에 따라 동일인이 중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 "갑질 의혹이 사실이면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질타했다.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의혹에 대해 "벳33을 몸종처럼 쓴 것"이라며 "여왕 코스프레하는 국회의원을 장관으로 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오는 14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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