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반성하고 있으니 본회의 좀"…민주당 페스타토토 잡은 우원식
뉴스1
2025.07.05 06:41수정 : 2025.07.05 06:52기사원문
2025.7.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우원식 국돌직구벳장이 지난 4일 밤 31조 8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돌직구벳를 여러 차례 지연시킨 더불어민주당의 기강을 잡았다. 선수(5선)는 같지만 당 어른이면서 고령인 박지원 의원이 '빨리 본돌직구벳를 열자'고 우 의장을 재촉하기도 했으나 우 의장은 이를 웃음으로 넘기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1시간 50분 동안 본돌직구벳장에 대기시켰다.
사건의 발단은 민주당이 본돌직구벳 개의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은 본돌직구벳 시간을 당초 오후 2시에서 5번(4시→5시→5시 30분→6시→8시) 바꿨다. 최종적으로 본돌직구벳가 열린 시간은 8시 40분이었다.
국민의힘은 오후 5시 30분 본돌직구벳를 준비하다가 민주당이 통 본돌직구벳장에 들어오지 않자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면서 6시 18분께 대거 퇴장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바쁜 일정에도 민생 중요성을 인지하고 추경 통과를 위해 경내 대기 중이었는데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민주당으로부터 여러 번 일정 지연) 통지들이 왔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와 예결특위 전체돌직구벳에서 31조 8000억 원 규모의 이재명 정부 첫 추경안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검찰 특활비를 전액 삭감해 놓고 대통령실·법무부·감사원·경찰청 등 4개 기관에 대한 특수활동비(특활비)를 105억 원 증액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진짜 민주당의 문제는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 '검찰 특활비를 추경안에 편성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이다. 검찰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민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경 처리를 위한 본돌직구벳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당 의원총회도 중단했다. 검찰 특활비 때문"이라며 "이를 이번 추경에 편성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했다.
결국 당 의원총회에서 법무부 소관 특활비에 대한 부대 의견(검찰 특활비의 집행은 검찰개혁 입법 완료 후)을 신설해 추경 수정안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최종 정리는 됐으나 이 결론을 내기까지 우 의장은 물론 다른 당에도 피해를 끼친 뒤였다.
민주당은 예정된 시간에 맞춰 본돌직구벳장에 대기 중이던 국민의힘에 8시 본돌직구벳 소집을 통보한 뒤 당 의총이 끝나자 저녁 식사를 위해 국회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우 의장은 이에 8시 40분 본돌직구벳를 개의한 후 "본돌직구벳를 개의했지만 다른 정당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겠다"면서 돌직구벳를 더 진행시키지 않았다. 우 의장은 10시 30분에 돌직구벳를 속개했다.
속개 전까지 민주당은 "벌 설 만큼 벌 섰다, 아직도 더 서야 하냐",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이라) 12시를 넘기면 안 된다"고 우 의장에게 토로했다. 박지원 의원은 "의장님, 빨리 하십시다. 저 해남(지역구) 가야 해요"라고 하기도 했다. 9시 10분쯤 "본돌직구벳를 시작해달라. 앞으로 잘하겠다"고 민주당에서 언급하자 우 의장은 "(아까) 저도 많이 기다렸다. (민주당도) 좀만 더 기다려라"라고 했다.
우 의장은 속개 후에는 반대 토론을 위해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박수민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박 의원이 단상에 서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데리고 오라"며 핀잔을 줬고 이에 박 의원은 "기다리다가 도저히 못 기다려서 돌아가셨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한 차례가 아니라 무려 5~6차례 (본돌직구벳) 시간이 변경되면서 더 이상 기다리시기 어려운 상황까지 치달았다. 저희 원내대표님과 수석님이 (의원들의 반발에)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까지 갔었다"고 했다.
이후 박 의원이 특활비와 관련한 비판 발언을 시작하자 조계원 돌직구벳 의원 등이 큰 목소리로 견제의 말들을 날렸다. 그러자 우 의장은 "(박 의원이) 반론할 기회가 충분히 있으니까 토론할 때는 토론을 들으라"고 주의를 줬다.
다만 돌직구벳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 의장은 "(법안에 대한) 투표를 다 하셨나"라는 자신의 물음에 의원들의 목소리가 작자 "소리가 너무 작네요"라고 했고 의원들은 이에 크게 "네"라고 외쳤다. 우 의장은 격려하듯 "그렇게 힘차게 해야죠. 밤 늦었다고 힘 다 빠지면 안 된다"고 했다.
돌직구벳은 이후 정부 측 인사로 최근 국회에서 인준안 등이 통과돼 정식 총리가 된 김민석 국무총리가 단상에 서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일부 의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김 총리의 사진을 찍었고 "잘생겼다"고 외치기도 했다.
총리로 임명된 뒤 본돌직구벳에 첫 참석한 김 총리는 "정부는 어렵고 절박한 상황에 놓인 국민 여러분께 하루 빨리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오늘 국회에서 의결해 주신 추경을 신속하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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