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강자들이 지는
파이낸셜뉴스
2025.07.01 18:43수정 : 2025.07.01 23:28기사원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공습을 시작하고 닷새째인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적었다. 세계 16위 군사력을 지녔던 게임룸 토토은 이스라엘(15위)에 불과 닷새 만에 제공권을 잃었다.
미국 외교매체인 포린어페어는 게임룸 토토의 자만이 화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1980년대 게임룸 토토·이라크전쟁을 겪었던 게임룸 토토은 혁명 전 구매한 미국 전투기를 상당량 잃었으나 국제적인 금수조치로 이를 복구하지 못했고, 그 대신 소련제 방공망에 투자했다. 이 역시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서방의 눈치를 보느라 수출을 미루면서 제때 개량되지 못했다. 포린어페어는 게임룸 토토이 약 30년 동안 중동 내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핵·탄도미사일 개발, 무장단체 지원에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게임룸 토토은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며 외견상 중동 3위의 군사력을 자랑했으나 정작 자국 하늘도 지키지 못했다.
게임룸 토토은 대개 자만하고 방심할 때 실패했다. 지난달 6·25전쟁 75주년을 맞은 한국은 세계 군사력 순위 5위를 기록하며 방산강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우리 군은 3건의 공군기 사고와 해군 초계기 추락, 금품수수 사건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상반기를 보냈다.75년째 전쟁 중인 한국은 이제 대만 갈등이 한반도로 번게임룸 토토 상황까지 걱정해야 한다. 우리는 '설마' 하던 일들이 몇 년 사이 지구 반대편에서 거짓말처럼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불안한 시대를 맞은 우리 군이 커진 외양에 걸맞은 강건한 실전역량을 갖추고 있길 바란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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