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하느라 아이들 대학 등록금까지…” 무속에 빠진 바카라 꽁

파이낸셜뉴스 2025.06.13 08:56수정 : 2025.06.13 13: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프리미어토토신앙에 빠져서 재산을 탕진한 아내 때문에 이혼을 고민한다는 한 4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암투병 프리미어토토, 부적 덕분에 호전됐다는 생각에 '맹신'


지난 11일 양나래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프리미어토토신앙에 빠져 재산을 탕진 중인 아내와 이혼이 가능한지 묻는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원래 무교였던 A씨의 아내가 프리미어토토 심취하게 된 건 다름 아닌 병 때문이었다.

A씨의 아내는 2년 전 암에 걸렸고, 치료를 시작한 후 마음이 불안한 상황에서 친척에게 용하다는 프리미어토토인을 소개 받았다. A씨도 '아내가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당연히 해야지'라는 마음에 그 프리미어토토인을 함께 찾아갔다.

프리미어토토인을 방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암이 완치에 가깝다는 진단을 받은 것. 프리미어토토인을 방문하기 전까지 "약이 잘 안 들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항암 치료를 몇 번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 부정적 소견을 들어왔던 아내는 부적의 효험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속신앙에 대한 신뢰가 점점 더 깊어지면서 아내는 사사건건 프리미어토토 기대기 시작했다. 학업 성적이 떨어진 중학생 자녀를 위해 성적 올리는 부적을 써달라고 하고, 책상 위치가 문제라는 무속인의 말에 온 집안 가구 배치를 바꾸기도 했다.

보다 못한 A씨는 "병이 나은 건 부적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치료를 잘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 이상 프리미어토토신앙에 기대지 말자"고 아내를 설득했다. 그러나 아내는 멈추지 않았고, 500~600만원을 내고 굿을 하는 등 프리미어토토신앙에 더 빠져들었다고 한다.

프리미어토토가 굿을 하기 위해 아이들 대학 등록금을 위해 모은 적금을 깨고, 돈이 모자라자 카드 대출까지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A씨는 "사이비 종교나 다름없지 않냐"며 프리미어토토를 설득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변호사 "카드론까지 받아 굿, 가정경제 직격탄..이혼 사유 충분"


이에 양나래 변호사는 "남편이 프리미어토토신앙에 의지하는 게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프리미어토토신앙에 계속 빠져있다면 당연히 신뢰 관계를 해치는 행동"이라며 "심지어 카드론까지 받으며 가정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충분히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변호사는 프리미어토토인이 해준 굿이 효과가 없다고 해서 사기죄를 적용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단, "프리미어토토인이 '당장 굿 안 하면 네 아들이 큰 병에 걸려 죽을 거다', '대대손손 신병이 내릴 거다' 등 해악을 고지하며 돈을 쓰게 만들었다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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