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하느라 아이들 대학 등록금까지…” 바카라 꽁 머니에 빠진 아내 [헤어질 결심]

[파이낸셜뉴스] 바카라 꽁 머니신앙에 빠져서 재산을 탕진한 아내 때문에 이혼을 고민한다는 한 4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양나래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바카라 꽁 머니신앙에 빠져 재산을 탕진 중인 아내와 이혼이 가능한지 묻는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원래 무교였던 A씨의 아내가 바카라 꽁 머니에 심취하게 된 건 다름 아닌 병 때문이었다. A씨의 아내는 2년 전 암에 걸렸고, 치료를 시작한 후 마음이 불안한 상황에서 친척에게 용하다는 바카라 꽁 머니인을 소개 받았다. A씨도 '아내가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당연히 해야지'라는 마음에 그 바카라 꽁 머니인을 함께 찾아갔다.

바카라 꽁 머니인을 방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암이 완치에 가깝다는 진단을 받은 것. 바카라 꽁 머니인을 방문하기 전까지 "약이 잘 안 들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항암 치료를 몇 번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 부정적 소견을 들어왔던 아내는 부적의 효험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카라 꽁 머니신앙에 대한 신뢰가 점점 더 깊어지면서 아내는 사사건건 바카라 꽁 머니에 기대기 시작했다. 학업 성적이 떨어진 중학생 자녀를 위해 성적 올리는 부적을 써달라고 하고, 책상 위치가 문제라는 바카라 꽁 머니인의 말에 온 집안 가구 배치를 바꾸기도 했다.

보다 못한 A씨는 "병이 나은 건 부적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치료를 잘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 이상 바카라 꽁 머니신앙에 기대지 말자"고 아내를 설득했다. 그러나 아내는 멈추지 않았고, 500~600만원을 내고 굿을 하는 등 바카라 꽁 머니신앙에 더 빠져들었다고 한다.

바카라 꽁 머니가 굿을 하기 위해 아이들 대학 등록금을 위해 모은 적금을 깨고, 돈이 모자라자 카드 대출까지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A씨는 "사이비 종교나 다름없지 않냐"며 바카라 꽁 머니를 설득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에 양나래 변호사는 "남편이 바카라 꽁 머니신앙에 의지하는 게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바카라 꽁 머니신앙에 계속 빠져있다면 당연히 신뢰 관계를 해치는 행동"이라며 "심지어 카드론까지 받으며 가정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충분히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변호사는 바카라 꽁 머니인이 해준 굿이 효과가 없다고 해서 사기죄를 적용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단, "바카라 꽁 머니인이 '당장 굿 안 하면 네 아들이 큰 병에 걸려 죽을 거다', '대대손손 신병이 내릴 거다' 등 해악을 고지하며 돈을 쓰게 만들었다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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