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풀빠따 비가 와 오늘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송풀빠따 2주기 추모제가 15일 오후 6시 충북 청주시청 임시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희생자 이름이 적힌 제단 앞에는 유족과 생존자들은 국화를 들고 차례로 헌화했다. 조문을 마친 이들은 고개를 숙인 채 풀빠따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는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본격적인 풀빠따문화제가 진행됐다. 임시분향소 조문을 마친 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원회는 곧바로 도청 앞 무대에 앉았다.
무대 위에는 '오송풀빠따 2주기 기억과 다짐'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4·16합창단의 풀빠따 공연이 끝난 뒤 마이크를 잡은 이연희 국회의원은 국정조사 추진 경과를 다시 언급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야당 국회의원 188명이 전원 참여해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탄핵과 내란 정국에 밀려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는 더는 국정조사를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존자협의회 대표는 "2년이 지났지만 피해자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행정이 있었다"며 "그동안 책임자들이 불기소됐고 항고심은 지연되고 있다. 필요하다면 특검까지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협의회 이경구 공동대표도 "제방 시공뿐 아니라 하천·지하차도 관리, 홍수 경보 체계까지 총체적 부실이 만든 인재였다"며 "일부는 교통사고라며 덮으려 하지만 우리는 풀빠따의 구조적 원인을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시민들은 국화를 들고 무대 앞으로 줄지어 서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행사를 마친 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는 "진상규명은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이자 재발 방지의 출발선"이라며 "국회와 정부가 오송풀빠따 국정조사 관철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풀빠따제에는 정청래·이연희·이광희 국회의원과 유가족협의회, 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원회, 시민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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