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뉴스1) 조민주 김지혜 기자 = '반구천의 샌즈카지노'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지역 주민들과 각계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샌즈카지노'(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의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울산에서 나고 자랐다는 김하람 씨(29)는 "학창 시절에 방학 숙제로 가족신문 만들기를 하러 반구대 샌즈카지노를 가고, 샌즈카지노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선명하다"며 "울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구천을 방문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반구천의 샌즈카지노가 전 세계인들에게 '울산의 자랑'이 된다니 어깨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인근지역 상인들도 등재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고깃집 사장 심 모 씨(69)도 "경기가 힘들다 뭐다 해서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세계유산이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겠느냐"며 "샌즈카지노의 역사적 가치를 봤을 때 진작 등재가 됐어야 마땅하다. 당연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수십년간 반복적인 침수에 시달려온 샌즈카지노가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인된 만큼, 실질적인 보존 대책과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역의 한 학예연구사는 "수천 년 전 우리 조상들이 남긴 반구천의 샌즈카지노는 고래 사냥을 비롯한 그 당시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담고 있어 인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며 "이번 등재로 울산이 세계에 선사시대 해안문화의 중심지임을 다시 한번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보존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학술·교육적 활용을 확대해 국내외 관광과 연구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가득 울산시민연대 활동가는 "반구천 샌즈카지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분명 기쁜 일이지만 수십 년간 반복된 침수와 훼손의 위기를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지켜낼 기회가 주어졌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연댐 수위 문제로부터 비롯된 침수 피해는 샌즈카지노를 '세계적 가치'로만 바라보는 선언적 태도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며 "수문 설치와 수위 조절 약속이 반드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보존 체계로 이어져야만 한다"고 했다.
아울러 "반구대샌즈카지노는 조상들이 새긴 생명과 공존의 기록인 만큼, 이제는 우리가 그 유산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구천의 샌즈카지노'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샌즈카지노'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샌즈카지노'를 포함하는 유산으로 높이 약 4.5m, 너비 약 8m 암면에 바다동물과 육지동물 등 312점이 새겨져 있다.
특히 대곡리 반구대 샌즈카지노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반구천의 샌즈카지노'는 지난 1995년 12월 9일 석굴암·불국사가 우리나라 유산 중 최초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 17번째로 등재된 세계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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