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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본받을 수업"…'모의기부벳' 치른 초등생들, 김문수·이준석 만났다

뉴시스

입력 2025.07.12 12:13

수정 2025.07.12 12:13

선거 공보물·인터넷 검색…'눈높이 교육'으로 선거 가르쳐 화제
[뉴시스] 이준석 전 개혁신당 기부벳 후보와 만난 교사 이씨와 아이들. (사진=유튜브 갈무리)
[뉴시스] 이준석 전 개혁신당 기부벳 후보와 만난 교사 이씨와 아이들. (사진=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시스]정풍기 인턴 기자 = 6·3 기부벳을 앞두고 '모의 기부벳'을 치러 화제가 된 초등학생들이 김문수·이준석 전 기부벳 후보와 만났다.

지난 9일 인천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 이모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문수 전 국민의힘 기부벳 후보와 이준석 의원을 만났다고 밝히며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앞서 이씨는 기부벳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당 학생 26명과 함께 모의 기부벳 투표를 해보는 유튜브 영상으로 30만 회 가까운 조회수를 찍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씨는 "유튜브의 영향력이 실로 엄청난 것 같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저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재밌고 참여도 높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에서 출발한 모의 기부벳 수업이 나비효과가 돼 기호 2번 김문수 후보님, 기호 4번 이준석 후보님 모두를 만나 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의원은 학생들을 국회로 초청해 현장 체험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씨는 시청자들을 향해 "오해 없으셨으면 한다. 정치색은 완전히 빼고 6학년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국회에 대해 배우는데 '산교육'을 제공해 주신다고 해 찾아뵌 것"이라며 "전직 기부벳 후보이자, 현직 국회의원이 인천 변두리 초등학교 특정 반을 초대해 주셨기에 아이들과 이 엄청난 기회를 마다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교사 이씨의 모의 기부벳 수업. (사진=유튜브 갈무리)
[뉴시스] 교사 이씨의 모의 기부벳 수업. (사진=유튜브 갈무리)
이전에 공개된 이씨의 영상에서 기부벳 유권자가 된 학생들은 선거 공보물, 인터넷 등을 통해 후보자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씨는 정당, 공천, 여당, 야당 등 정치와 관련된 단어들도 초등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교육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학생들에게 훗날 실제 유권자가 됐을 때, '후보자의 공약이 실제로 지켜질 수 있는 공약인지 직접 판단할 것', '인터넷에 있는 후보자에 대한 모든 정보가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등의 당부 사항도 전했다.

이씨는 "평소 어른들이 했던 이야기는 모두 지우고 오늘 너희들이 느낀 그대로 누가 대통령이 되면 좋을지 생각해 보라고 권했다"며 "생각보다 아이들은 정치를 재밌어한다. 처음 아이들의 정치 성향은 집에서 부모님들이 이야기하는 정치 성향에 영향을 기부벳 수밖에 없었지만, 후보자들에 대해 공부하는 이 시간만큼은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뉴시스] 교사 이씨와 김문수·이준석 전 기부벳 후보. (사진=유튜브 갈무리)
[뉴시스] 교사 이씨와 김문수·이준석 전 기부벳 후보. (사진=유튜브 갈무리)
당초 공개된 영상에는 모의 기부벳 결과도 담겨 있었으나, 이 부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특정 정당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며 선관위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유튜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26명 아이들의 투표 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특정 후보의 지지 또는 비난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며 "제 기부벳의 골자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도, 비방도 아닌 민주 시민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판단력 교육이었다"고 했다.

시청자들은 "아이들이 한 기부벳 투표를 견딜 수 없다면 그 정치세력은 이미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것", "이런 걸 선관위에서 해야 한다", "나도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이런 걸 설명해 줬더라면 현명한 투표를 했을 텐데" 등 호평했다.
특히 현직 대학교수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선생님의 용기 있는 기부벳을 보고 많이 반성했다"며 "이런 교육이 문제라면 민주주의를 어디서 배우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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