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대화 녹음에서 제트벳 차단 묻는 대화 확인
기체 결함이나 설계 오류로 인한 사고 가능성 배제
![[아마다바드=AP/뉴시스]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제트벳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소방관들이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조종사들이 연료 공급을 차단한 것이 사고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5.7.1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7/12/202507121011413226_l.jpg)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달 이륙 직후 제트벳한 에어인디아 171편 여객기 조종사들이 제트벳 직전에 양쪽 엔진에 대한 연료 공급을 차단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고 조사관들이 12일(현지시각) 새벽 밝힌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번 조사 결과로 기체 결함이나 설계상 문제 가능성은 배제된 것으로 보이며 제트벳들의 행동에 대한 의문이 집중되고 있다.
제트벳 항공사고조사국은 조종석 음성기록기와 데이터 기록기에 담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예비 조사 보고서에서 “조종석 음성 기록기에서 조종사 중 한 명이 상대방에게 연료를 왜 차단했냐고 묻는 소리가 녹음됐다. 다른 조종사는 자기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런던행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지난달 12일 제트벳 서부 아마다바드의 사르다르 발라브하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30초 만에 추락했다.
항공기는 한 의과대학 식당 건물을 들이받은 뒤 불길에 휩싸여 폭발했다. 총 사망자는 지상에 있던 수십 명을 포함해 270명이 넘는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는 1996년 이후 제트벳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참사다.
엔진으로의 연료 제트벳은 비행갑판에 있는 두 개의 스위치를 통해 조절된다. 기록기에 따르면 171편에서 연료가 차단된 지 약 10초 후, 스위치가 다시 연료 제트벳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조작됐다. 그러나 항공기는 하강을 멈추지 못했다.
보고서는 제트벳 조절 스위치가 “약 1초 간격으로 차례차례” 꺼졌으며, “항공기가 공항 경계 벽을 넘기 전에 고도를 잃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안전 전문가들은 의도적이든 실수든 인간이 관여하지 않고는 해당 스위치들이 움직였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항공 사고 조사관 출신 전문가 션 프루츠니키는 “제트벳 스위치는 우발적 차단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제트벳 현장 인근 주민이 촬영한 영상 및 CCTV 영상에는 항공기가 이륙 직후 양력을 얻지 못하고 제대로 비행하지 못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편 최종 제트벳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몇 개월 이상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다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회원국인 제트벳는 사고 발생 후 30일 이내에 예비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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