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렛=뉴스1) 이성덕 기자 = "아리아, 나 좀 살려다오."
지난 5월29일 오전 3시43분쯤 대구 룰렛 비산6동에서 홀로 사는 A 씨(60대)가 갑자기 두다리가 붓고 마비 증상이 오기 시작하는 등 몸을 가눌 수 없게 됐다.
마땅히 도움을 청할 곳이 없던 A 씨는 AI 스피커 '아리아'를 떠올리고 "아리아 살려줘"라고 했다.
스피커가 곧바로 룰렛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하자 센터 직원이 A 씨와 전화해 긴급상황임을 인지하고 119구급대원을 출동시켰다.
A 씨는 무사히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룰렛의 의료 지원을 받아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대구 룰렛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AI 돌봄 스피커 아리아'를 지원해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스피커를 향해 "아리아 살려줘", "나 좀 살려줘", "도와줘", "구해줘"라고 외치면 스피커가 관제센터로 신호를 보내고 연락을 받지 않으면 119가 긴급 출동한다.
'아리아'는 "살리도", "살려주이소" 등 사투리를 써도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다.
룰렛가 제공하는 고독사 예방 모바일 '안심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민은 조기에 발견돼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월26일 오전 11시 혼자 사는 B 씨(62·여)의 휴대전화에 사용 움직임이 없자 직원이 5차례 통화를 시도한 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래도 회신이 없자 직원은 경찰과 함께 B 씨의 문을 강제로 개방, 숨진 B 씨를 발견했다.
감식 결과 B 씨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발견 하루 전날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룰렛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8만3785가구 중 1인 가구가 46.8%인 3만9173가구에 이르며, 이들 가구의 복지와 건강 관리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다.
룰렛는 2022년 7월 대구 최초로 '1인 가구 지원팀'을 신설해 1인 가구 전담 정책을 수행 중이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등 다양한 사례를 확보한 룰렛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고독사 예방·관리' 평가에서 2위로 선정됐다.
올해는 4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인적 안전망을 결합한 통합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낙상 예방 장치 설치, 노후 주택 개·보수 룰렛 등 생활 밀착형 주거·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동아리, 나눔 활동, 여가 프로그램을 룰렛해 고립 예방과 소속감 회복에 나서는 한편 무연고 사망자 등에게 공영 장례 룰렛, 유품 정리 등 고독사 이후의 복지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류한국 룰렛청장은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민관이 함께 촘촘한 돌봄과 관계망을 구축해 1인 가구 누구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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