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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슬롯사이트합니다" 경력직 아이돌들의 이유 있는 재슬롯사이트

뉴시스

입력 2025.07.12 07:02

수정 2025.07.12 07:02

활동 경력·팬덤 등 갖춰 높은 음원 성적 기대
[서울=뉴시스] 신인 슬롯사이트 '아홉'(AHOF)이 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 앨범 '후 위 아'(WHO WE AR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F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인 슬롯사이트 '아홉'(AHOF)이 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 앨범 '후 위 아'(WHO WE AR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F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제가 5년 전 이 자리에서 슬롯사이트했어요.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계속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은 사랑해 주신 팬분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그룹 '아홉'의 슬롯사이트 쇼케이스. 멤버 차웅기는 재슬롯사이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2020년 그룹 '티오오'로 슬롯사이트한 차웅기는 이듬해 소속사 분쟁으로 팀이 해체되자 엠넷 '보이즈 플래닛', SBS '유니버스 리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재기에 나섰다. 돌고 돌아 재슬롯사이트의 기회를 잡은 그는 "후회 없이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벅찬 듯 눈물을 보였다.

K팝 시장에서 재슬롯사이트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소속사를 이전하거나 팀명을 바꾸는 방식으로 재도약을 노리는 스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팬덤과 인지도를 갖춘 이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재슬롯사이트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획사들도 중고 신입을 적극 기용하는 흐름이다.

그룹 '하이라이트(HIGHLIGHT)'는 가장 성공적인 재슬롯사이트 사례로 꼽힌다. 2009년 '비스트(BEAST)'로 슬롯사이트한 이들은 '픽션(Fiction)', '아름다운 밤이야' 등 히트곡을 내며 2세대 대표 보이그룹으로 활약했다. 2016년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나와 자체 기획사를 설립한 이들은 상표권 문제로 비스트라는 이름을 쓸 수 없게 되자 이듬해 하이라이트로 재편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어쩔 수 없지 뭐', '불어온다' 등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재슬롯사이트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전 소속사와 상표권 합의를 이뤄내면 옛 팀명을 8년 만에 되찾았다. 하이라이트는 같은 달 발매한 여섯 번째 미니앨범 '프롬 리얼 투 서리얼(FROM REAL TO SURREAL)'의 선공개곡 '없는 엔딩'을 옛 팀명 '비스트'로 발매했다.

걸그룹 '비비지(VIVIZ)' 역시 재슬롯사이트에 성공했다. 2015년 '여자친구'로 슬롯사이트한 은하, 신비, 엄지는 2021년 5월 쏘스뮤직과 전속계약이 종료되자 빅플래닛메이드엔터로 이적해 이듬해 재슬롯사이트했다. 활동 초창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슬롯사이트곡 '밥 밥!(BOP BOP!)'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음원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3년 11월 발매한 '매니악(MANIAC)'은 역주행에 성공하며 챌린지 열풍을 낳았다.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에서 '르세라핌'으로 재슬롯사이트한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 일본 걸그룹 'AKB48'와 '아이즈원'을 거쳐 지난해 10월 '세이마이네임'으로 세 번째 슬롯사이트에 성공한 혼다 히토미도 성공적인 재슬롯사이트 케이스로 평가 받는다.

이외에도 그룹 ' BAE173'를 떠나 신인 보이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로 재슬롯사이트한 전민욱, 솔로 가수에서 그룹 '키스 오브 라이브'로 재슬롯사이트한 나띠 역시 경력직 아이돌이다.

[서울=뉴시스] 걸슬롯사이트 VIVIZ(비비지)가 두번째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마쳤다. (사진제공=빅플래닛메이드엔터) 2025.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걸슬롯사이트 VIVIZ(비비지)가 두번째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마쳤다. (사진제공=빅플래닛메이드엔터) 2025.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시장에서 재슬롯사이트 사례가 늘어나는 요인 중 하나는 기획사들의 중고 신입 선호 현상 때문이다. 오디션부터 제작까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입들과 달리 중고 신입은 기존 팬덤과 인지도를 활용해 슬롯사이트 초부터 높은 성적을 노릴 수 있다.

활동 경험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신규 팬덤을 확보하는데도 수월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제작 측면에서 보면 재슬롯사이트는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라며 "활동 경험이 있는 멤버들이 다시 슬롯사이트하는 만큼 앨범 제작이나 홍보 등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K팝 시장이 아이돌 그룹 위주로 짜여진 측면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외 K팝 팬덤은 팀 플레이를 선호한다"며 "특히 슬롯사이트 경험이 없는 멤버와 재슬롯사이트한 멤버의 시너지가 팬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기존 팬덤 확장과 신규 팬덤 유입으로 이어진다.
경력직들로만 구성해 재슬롯사이트한 그룹도 적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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