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 = 흉기로 4명을 사상한 중국인 카지노리뷰(57)이 살인 혐의는 인정했으나 살인미수 혐의는 부인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안효승)는 9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카지노리뷰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카지노리뷰은 지난 5월 19일 오전 9시34분께 경기 시흥시 정왕동 소재 한 편의점에서 점주 B 씨(60대·여)에게 흉기를 두 차례 찌르고 같은 날 오후 1시 21분께 편의점에서 약 1.3㎞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집주인 C 씨(70대)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보다 앞서 같은 달 17일 카지노리뷰은 거주하던 자택과 인근 주택에서 50대 중국동포 2명을 살해한 혐의도 있다. 숨진 2명은 형제 사이로 전해졌다.
그는 사건을 저지르기 약 6개월 전부터 카지노리뷰 도구를 직접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지노리뷰은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했는데 살해된 50대 중국동포 2명과 평소 의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0대 중국동포 2명을 살해하기 위해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고 이들을 유인하는 등 계획적으로 카지노리뷰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카지노리뷰은 "12년 전 채무 3000만 원을 갚지 않아 살해했다"며 살인 범행의 경위를 밝혔다. B 씨와 C 씨에 대한 범행 동기는 '자신을 무시하고 험담한다'는 이유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5월27일 카지노리뷰을 구속송치 하면서 그에 대한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기록도 함께 검찰에 넘겼다.
카지노리뷰은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당시 수사 지침에 따라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40점 중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이날 공판에서 카지노리뷰 변호인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공소사실 중 살인 범행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도 "다만,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 살인의 고의는 없다"고 답했다.
카지노리뷰은 편의점 직원에게 살인을 하기 위해 흉기를 휘둘렀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카지노리뷰은 "그 점주에게 '집주인과 합세해 왜 나를 (주거지)내쫓으려고 하냐'고 말하면서 휘두른 것이다. 살인의 의도가 있었다면 더 찌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기억(경고차원)하라는 취지로 휘둘렀다. 범행 후, B 씨에게 얼른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C 씨에 대한 카지노리뷰의 고의성 여부는 이날 공판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차후 기일에는 카지노리뷰의 고의에 대한 여부성과 증거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카지노리뷰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8월 11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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