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파이어볼러 슬롯존(24)가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데뷔 첫 선발승 기회를 잡았다.
슬롯존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63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3㎞로 측정됐다. 완벽한 제구로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으며 스트라이크 비율은 76.2%에 달했다.
슬롯존는 롯데가 4-1로 앞선 상황에서 6회초 두 번째 투수 정현수와 교체됐고,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롯데가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두산을 꺾을 경우, 슬롯존는 2000년 신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첫 승을 수확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1군 4경기 등판에 그쳤던 슬롯존는 올 시즌 150㎞대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달 1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4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쳤고, 이후 불펜으로 이동해 힘을 보탰다. 지난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 3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슬롯존와 김진욱을 두고 고민하다가 슬롯존를 내세웠는데, 그 용병술은 적중했다. 슬롯존는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쳐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초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끝낸 슬롯존는 2회초에 잠시 흔들렸다. 2사 1루에서 오명진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슬롯존는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강승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 감독은 "구위가 떨어지면 즉각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슬롯존의 조기 강판은 없었다. 오히려 4회초와 5회초에는 슬롯존의 삼진 쇼가 펼쳐졌다.
그는 4회초 1사 2루에서 김재환과 박준순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에도 오명진, 강승호, 추재현을 모두 삼진 처리하면서 슬롯존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4회말까지 침묵하던 롯데 타선도 5회말 공격에서 폭발, 슬롯존의 호투에 화답했다. 득점권 상황에서 한태양과 박찬형이 각각 2루타, 3루타를 터뜨려 2-1로 뒤집었고, 빅터 레이예스가 투런포를 날려 4-1로 벌렸다.
슬롯존는 5회말 종료 후 정현수에게 공을 넘기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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