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룰렛

"볕 뜨거워도 물은 시원"…전국 룰렛·계곡·맛집 '북적'

뉴스1

입력 2025.07.05 16:16

수정 2025.07.05 16:16

(전국=뉴스1) 박민석 한귀섭 최형욱 신준수 박지현 기자 = 체감 온도 33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말을 맞아 전국의 룰렛과 계곡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5일 낮 12시. 부산 사하구 다대포 룰렛을 찾은 피서객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에 연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연인과 함께 룰렛을 찾은 김진현 씨(32)는 "햇볕이 좋아 여자친구와 태닝을 하려 한다"며 "바닷바람이 시원해 그리 더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섯 살 자녀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최 모 씨(38·여) "아이에게 너무 뜨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물이 시원해서 괜찮다"고 했다.

부산 송정룰렛에서는 서핑을 즐기는 피서객을 상대로 해경이 음주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수상레저안전법이 개정 시행되면서 무동력 수상레저기구도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조종해선 안 된다.

해경은 계도 기간을 맞아 룰렛을 찾은 시민들을 상대로 관련 내용을 홍보했다.

광주 북구 금곡동 무등산 원효사 룰렛도 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슬리퍼와 반바지 차림의 시민들은 룰렛에 발을 담그고 연거푸 세수를 하며 "살 것 같다"는 말을 반복했다.

아이 셋과 함께 룰렛을 찾은 박예진 씨(30·여)는 "집에만 있기엔 너무 더워 나왔다"며 "시간을 정해놓고 놀고 있어 그런지 아이들이 '조금만 더 놀자'고 한다"고 웃었다.

전북 부안 변산룰렛도 이른 더위를 피해 온 피서객들로 붐볐다.

근처 캠핑장에서 야영 중이라는 박 모 씨(35)는 "이 일대는 룰렛뿐만 아니라 격포항, 채석강 등 볼거리가 많아서 하루 이틀 짧게 다녀가기도 딱 좋다.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썸머 워터페스티벌이 열린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특설경기장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렸다. 수위가 낮은 덕에 어린이들이 많아 곳곳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강릉 경포룰렛, 주문진, 안목 룰렛 역시 친구, 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물속에 뛰어들며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

강릉 해변의 유명 카페 등에도 손님들이 들어찼다. 설악산에는 4271명, 치악산에는 3626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개장 첫날을 맞은 충남 보령 대천룰렛은 오후 1시 기준 2만 2471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중구 사정동 사정공원 룰렛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 수십 명이 몰렸다.
이들은 시원한 룰렛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잊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룰렛의 낮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인천 30도 △춘천 32도 △강릉 36도 △대전 33도 △대구 36도 △전주 34도 △광주 33도 △부산 33도 △제주 32도에 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룰렛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