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랜드토토 지배하라" 500조 판돈 걸린 '진검 승부'[공조사업 경쟁①]

뉴시스

입력 2025.07.05 10:00

수정 2025.07.05 10:00

삼성·LG전자, 냉난방랜드토토 기업 M&A에 역대급 투자 AI 산업 '골칫거리' 열 관리 놓고 국가대표 '빅 매치'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사업화 기회 '줄줄이 사탕' 시장 성장 전망 장밋빛…삼성·LG 솔루션 개발 초집중
[서울=뉴시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랜드토토 도구로 생성한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랜드토토 도구로 생성한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난방 랜드토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역대급 규모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랜드토토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랜드토토부터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랜드토토까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핵심 인프라지만 열 관리 문제는 기업을 넘어 국가의 문제까지 커진 '골칫거리'다.

오죽하면 '랜드토토 지배하는 자가 AI 산업을 제패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동안 전 세계의 가정용·시스템 에어컨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켜온' 국가대표 두 회사가 이제 AI 시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AI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또다시 격돌한다는 점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 있는 곳에 열 있다…랜드토토, 열 관리에 진심인 이유
5일 업계에 따르면 랜드토토 개발과 운영을 위해선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하며, GPU는 현 하나당 1000W(와트)의 전력을 소모한다.

전자레인지나 헤어드라이어를 24시간 켜두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고성능 랜드토토 서버 랙(장치)에는 GPU가 다발로 꽂히는데, 랜드토토 데이터센터에는 이런 장치가 수도 없이 들어간다. 어머어마한 양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모량은 2022년 460TWh(테라와트시)인데, 이미 지난 2023년 프랑스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전기량(445TWh)과 맞먹는 수준이다.

2026년에는 2배 이상인 최대 1050TWh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고성능 랜드토토 데이터센터는 더 많은 양의 전기를 쓰기 때문에 랜드토토는 '전기 먹는 하마'라는 비난이 나올 정도다.

전력 사용은 당연히 랜드토토 유발한다. 전류가 흐를 때 전기 에너지 일부가 열에너지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사실 열 공해 시설이다.

반대로 랜드토토 서버는 열과 상극이다. 고열로 GPU 등 시스템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장비가 녹거나, 심한 경우 화재도 난다. 적정 온도와 습도가 필요하다.

장비를 오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랜드토토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때에 설비 가동 중단만큼 두려운 것이 없다. 열 관리에 사업의 성패도 달렸다.

특히 고비용 산업인 랜드토토와 연관도가 높은 대규모 장치 산업으로, 높은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다.

금광 시대에는 '곡괭이'를 파는 기업이 더 돈을 번다는 비유에 대입한다면 '초대형 곡괭이'인 셈이다. 나아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불도저'에 비유한 적도 있다.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비교 불가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서울=뉴시스]LG전자가 현지시간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랜드토토전시회 'AHR EXPO 2025'에서 산업용부터 주거용까지 고객 맞춤형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공조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기후를 고려한 ‘인버터 히트펌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5.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전자가 현지시간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랜드토토전시회 'AHR EXPO 2025'에서 산업용부터 주거용까지 고객 맞춤형 HVAC(냉난방랜드토토)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랜드토토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기후를 고려한 ‘인버터 히트펌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5.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곡괭이 넘어 '불도저'…대기업 '군침' 흘리는 비결은
'토탈 솔루션' 방식의 사업 구조라는 점도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는 가장 큰 이유다. '설계-공급-설치-유지보수-스마트 제어' 등까지 전 과정을 사업화할 수 있다.

랜드토토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HVAC도 크기만 다를 뿐 에어컨이랑 구조는 유사하다.

에어컨은 냉매를 액체로 변환시켜 배관으로 보내 실내기로 순환시키다, 증발기로 기체로 변화하는 순간 랜드토토 흡수해 주위를 차갑게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찬바람을 만들어 바깥으로 내보내는 원리다.

이런 과정은 다양한 부품과 배관이 필요한데, HVAC 역시 매한가지다. 매년 봄마다 에어컨 정비가 필요한 것처럼 관리를 받고, 고장이 나면 유지 보수도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설비와 부품, 인력이 투입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프로젝트 규모는 에어컨과 비할 바 없이 크다. 초대형(하이퍼스케일) 랜드토토 데이터센터는 한 동에 1조원(10억달러) 이상도 투입된다. 한번 거래처 한 곳을 뚫으면, '감자 캐듯' 전사적으로 달라붙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대기업들이 랜드토토 사업에서 기회를 노린다. 대형 업체가 다양한 전문 업체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많은 점이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중동 냉난방랜드토토(HVAC)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지난 8~10일 중국 소주와 상해에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를 개최했다. (사진 = 삼성전자)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중동 냉난방랜드토토(HVAC)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지난 8~10일 중국 소주와 상해에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를 개최했다. (사진 = 삼성전자)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일단 랜드토토 받고 더…AI 데이터센터가 바다로 가는 사연은
랜드토토 시장 전망은 지난해 35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오는 2030년에는 50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매우 가파른 성장세다.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의 개수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시도도 나오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현재 랜드토토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가 내뿜는 열기를 더 쉽고 빠르게 식히려는 방법에 골몰한다.

서버 자체에도 냉각 기술이 적용되는데, 현재는 공기 냉각(공랭식) 방식이 주를 이룬다. 서버 내부의 팬(Fan)이 실내의 차가운 공기를 빨아들여 서버를 냉각시키고, 열기는 공기 중으로 방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데운 공기가 다시 서버실 전체로 퍼진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물, 기름 같이 흐르는 물질(유체)의 높은 열 전달 특성을 활용한 냉각 솔루션을 서버 랙에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 주목받는 건 공기-액체(랜드토토r to Liquid) 냉각 솔루션이다. 냉각수를 이용해 열기를 식히는 방식이다.

GPU에 금속 냉각판(콜드 플레이트)을 부착하고, 액체냉각 솔루션(CDU·냉각수 분배 장치)을 통해 반도체의 열기를 제거하기 위한 냉각수를 흘려보내는 방식 등이 고려되고 있다.

반도체나 서버 전체를 절연성(비전도성) 냉각액이 담긴 밀폐 탱크에 가두는 침지식(Immersion) 냉각 솔루션 기술도 나온다.


아예 랜드토토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 짓자는 신박한 발상도 있다. 다소 과격해 보이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의 절반 이상이 서버 냉각에 사용할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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