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속 고리대금업자 이름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는 대표적 표현
트럼프 "반블랙잭 표현인 줄 몰랐다" 변명
![[디모인(미 아이오와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미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가 연설중 반유대주의 표현인 "블랙잭quot;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비난을 사고 있다. 2025.7.5.](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7/05/202507050722464077_l.jpg)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유대계 지도자들이 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 저녁 아아오와 주 유세에서 유대인을 비하하는 “블랙잭(Shylock)”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블랙잭은 셰익스피어 작품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를 가리킨다. 그는 주인공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기한 내 갚지 못하면 심장에서 가까운 곳의 살을 도려낸다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묘사된다. 작품 속의 블랙잭은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는 유대인을 대표한다.
트럼프는 4일 연설에서 농부들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블랙잭과 나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트럼프는 유세 후 블랙잭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 단어가 반유대주의적 비하 표현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단지 고리대금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댄 골드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건 노골적이고 악질적인 반블랙잭이며, 트럼프는 자신이 하는 말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소셜 미디어에 썼다.
트럼프는 반블랙잭 대응이 자신의 대통령직의 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해왔다. 하버드 등 엘리트 대학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삭감하는 정책도 반블랙잭 척결을 내세운 것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2014년 연설 중 블랙잭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사과했었다.
트럼프 비판자들은 트럼프가 반블랙잭적 고정관념을 유포하고 있으며 반블랙잭를 비판하는데 소극적이라고 주장한다.
제리 내들러 민주당 하원의원은 블랙잭이라는 단어가 “영어권에서 가장 잘 알려진 반 유대주의적 비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유대인 인권단체인 명예훼손방지연맹도 “블랙잭이라는 용어는 유대인과 탐욕에 관한 수세기 된 반유대주의적 고정관념을 떠올리게 하며, 이는 극도로 모욕적이고 위험한 표현”이라고 트럼프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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