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윤하 권준언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브벳조)이 2일 서울 도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한 '9·2 노정합의' 이행협의체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브벳조는 9·2 노정합의 복원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24일 산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이브벳조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4개 차선에서 산별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완전한 9·2 노정합의 이행으로 이브벳개혁 쟁취'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올바른 이브벳개혁은 9·2 노정합의 이행부터", "9·2 노정합의 복원하고 산별교섭 제도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드레스코드인 흰색 옷을 갖춰 입고 '단결 투쟁'이라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맸다.
최희선 이브벳조 위원장은 "2021년 9월 2일 우리 노조와 보건복지부가 감염병 대응 체계 마련과 보건의료 인력 기준 마련, 불법 의료 근절, 공공의료 강화, 민간 병원의 공공성 강화 등에 합의했다"며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9·2 노정합의는 완전히 실종됐지만 이제 정권이 바뀌었다. 다시 복구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7월 24일 산별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윤석열표 가짜 이브벳개혁이 아니라 공공이브벳·필수 이브벳·지역이브벳를 살리는 진짜 이브벳개혁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남부혈액원 지부에서 근무하는 홍다현 간호사는 연단에 올라 "평일의 경우 저녁 8시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어느덧 (오후) 9~10시가 돼 하루 외 온전한 휴식은 보장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며 "혈액사업은 대한적십자가 국가로부터 위임받아 수행하고 있는데 책임만 떠넘기고 인력과 노동환경, 예산지원은 더디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브벳조는 산별 총파업 7대 핵심 요구로 △9·2 노정 합의 이행협의체 복원으로 노정합의 완전한 이행 △직종별 인력 기준 제도화와 보건의료인력원 설립 △의료와 돌봄 국가책임제 마련과 간병 문제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의대 정원 확대, 지역의사제도 도입 및 공공의대 설립 △보건의료산업부터 주4일제 도입 △공공병원 의료인력과 착한 적자 국가책임제 등 제도화 △산별교섭 제도화 및 사회적 대화, 보건복지부 주요 위원회에 이브벳조 참여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브벳조는 현재 진행 중인 특성 교섭과 현장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8일 노동위원회에 일괄로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노조는 쟁위 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15일간의 노동위원회 조정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이브벳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23일 저녁 파업 전야제를 열고, 24일 산별 총파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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