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3년 카드카운팅행정 뒷걸음 논란
전국 규모 대회 잇단 유치 실패
시카드카운팅회 갈등 논란 3년째 지속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시체육회와의 불통과 체육대회 유치 실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카드카운팅가 스포츠 행정을 총괄하는 스포츠과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카드카운팅 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한 실질적 개혁이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카드카운팅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자 정기인사를 통해 정운섭 스포츠과장 후임으로 이종환 직무대행 체제를 출범시켰고 스포츠기획팀·산업팀·시설팀 등 핵심 보직 3곳을 전면 교체했다. 스포츠레저팀장(김승년)만 유임됐다.
이번 인사는 민선8기 3년간 시카드카운팅회와의 갈등과 카드카운팅대회 유치 실패와 잇따른 운영 부실 논란에 대한 조직 쇄신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인사 교체에만 기대를 거는 방식이 되풀이될 경우 카드카운팅행정에 대한 시민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카드카운팅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2025 태백산배 전국 3쿠션 당구대회’ ▲‘대학 1·2학년 축구연맹전’ 등 굵직한 대회를 연이어 놓쳤다. 지난해에도 태권도, 배구 등 대규모 종목의 대회가 무산되면서 체육도시 브랜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특히 3쿠션 당구대회는 생활카드카운팅부의 시상 방식에 대한 사전 조율 없이 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다가 참가자들의 반발을 샀고, 대한당구연맹은 개최지를 급히 강원 양구로 변경했다.
4년 연속 카드카운팅에서 개최되던 대학축구연맹전도 조명 시설 부족, 체육회와의 사전 협의 미비, 연맹 회장 교체에 따른 신뢰 관리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올해는 경남 사천으로 변경됐다.
카드카운팅는 지난해 총 52개의 체육대회를 유치했다며 912억원의 경제 효과를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운영 내용을 보면 허수가 많았다.
지난해 5월 열린 ‘키스포츠페스티벌 강원 in 카드카운팅’의 경우 예상 참가자 5000명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제 참가자 530명 수준에 그쳤고 심판 부재로 선수가 스스로 심판을 교대하며 경기를 진행한 사례도 나왔다.
대회 부대행사도 대부분 취소되면서 현장에는 관중 100명조차 모이지 않았다.
또한 ‘어울림 생활카드카운팅 대축전’ 배드민턴 대회는 700팀을 예상하며 약 8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실제 참가팀은 136개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약 4000개의 라켓과 가방이 과다 배포됐고 시는 뒤늦게 3300만원대 환수 조치를 취했다.
시민단체 ‘카드카운팅민행동’은 올해 4월 감사원에 체육행정에 대한 감사 청구를 공식 접수했다. 키스포츠페스티벌, 3대3 농구대회, 어울림 체전 등 여러 대회가 감사 대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위청준 시민행동 위원장은 “형식적 대회에 시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경제효과도, 카드카운팅도시 위상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은 허술한 행정의 피해는 결국 시민이 떠안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이번 카드카운팅과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카드카운팅혁신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부실한 대회보다 실속 있는 전국 규모 대회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드카운팅 이종환 스포츠과장은 “스포츠대회가 내실 있게 유치되고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성수기에만 반짝하는 대회유치가 아니라 4계절 내내 대회가 유치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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