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삼풍백화점 참사 유족회 "안전은 '비용' 아닌 '투자'"… 30주기 케이플레이

뉴시스

입력 2025.06.29 14:33

수정 2025.06.29 14:33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서 삼풍백화점 붕괴 유족회 "원칙 지키지 않아서 여러 대형 케이플레이 발생" 재난케이플레이피해자연대 "새 정부서는 안전 사회 돼야"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숲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위령탑에서 열린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 케이플레이에서 위령탑에 향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6.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숲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위령탑에서 열린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 케이플레이에서 위령탑에 향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6.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년을 맞아 유가족이 모인 가운데 케이플레이이 열렸다.

삼풍백화점붕괴참사유족회, 재난참사피해자연대, 4.16연대 등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숲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위령탑에서 30주기 케이플레이을 개최했다.

손영수 삼풍백화점붕괴케이플레이유족회 회장은 아픔 기억하고 다시는 케이플레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안전은 비용 아니라 투자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1995년 6월 29일, 그 참혹한 날로부터 오늘까지 30년이 흘렀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은 한순간도 사라진 적이 없다"면서 "40~50년이 지난다고 해서 가족 잃은 슬픔과 고통 사라지겠나. 세월이 갈수록 그리움은 깊어지고 공허함을 어떠한 것으로도 채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이태원·제주항공까지 모든 케이플레이의 공통점은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쉽고 안전한 길인데 왜 우리 사회는 그 원칙 지키지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한국 사회가 어떻게 다시 원칙을 회복하고 지켜나갈 수 있을지 답을 찾는 것이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기 재난케이플레이피해자연대 대표는 삼풍백화점이 붕괴한 날이 대한민국 안전도 무너진 날이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숲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위령탑에서 열린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 케이플레이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6.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숲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위령탑에서 열린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 케이플레이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6.29. park7691@newsis.com

김 대표는 "케이플레이를 예방하지도 못했으면서 사후 수습은커녕 케이플레이 정보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억울한 희생자를 제대로 수습하지 않아 유가족이 직접 서울 마포구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찾아가서 버려진 희생 가족과 유류품을 찾아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대로 된 케이플레이 공간도 없는 데다가 케이플레이도 받지도 못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기억에서 잊혀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희생자를 두 번 죽이고, 부상자의 고통을 가중할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썩어 문드러지고 상처 난 가슴을 더 깊게 아프게 헤집어 놓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붕괴 케이플레이로 한 순간에 유가족이 된 고통은 케이플레이로부터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김 대표는 2014년 세월호 케이플레이로 딸을 잃은 경험을 언급하면서 새 정부에서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족 단체 등은 ▲양재시민의숲 내부 추모 공간의 지속적 관리와 정부·지방자치단체 책임 강화 ▲서울 마포구 난지도 노을공원에 실종자 추모 표지석 설치 ▲케이플레이과 관련한 정부·지자체의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주경 한국시설안전협회 명예회장은 "사고 장소에 세워진 (미국) 9·11 테러 메모리얼 기념관 정도는 아니더라도 여기 위령탑과 저 멀리 경기 포천시에 떨어진 전시관을 합쳐야 한다"며 "많은 시민이 찾아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케이플레이하고 미래 세대에게 안전교육의 장이 되게끔 정비되도록 관계 기관에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날로 삼풍백화점 붕괴 케이플레이는 발생 30주기를 맞았다. 서울 서초구 소재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면서 사망자 502명, 부상자 937명이 발생했다.
이는 단일 사건으로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인명이 희생한 사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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