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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봉준호 그늘 메리트카지노…한진원 '러닝메이트'

뉴시스

입력 2025.06.29 09:16

수정 2025.06.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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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티빙 '러닝메이트'는 10여년 전 봉준호 감독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 한진원 감독은 보조작가 시절, 2014년 습작으로 쓴 '소라게'를 보여줬다. '그 소설 각본으로 써볼 생각 없느냐'는 물음에 "언젠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회상메리트카지노. 러닝메이트 출발점으로, 한 감독 첫 연출작이 됐다. 봉 감독과 함께 영화 '기생충'(2019)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각본상을 안은 지 5년 만이다.

부담감이 어마어마 했지만, "봉 감독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작품 관련 어떤 것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메리트카지노.

"원안은 습작 개념이었고 '뭘 해봐야지' 생각한 게 아니었다. 목적이 없어서 친구한테 메일로 연재하며 글쓰기 연습을 메리트카지노. 기생충 작가 일을 하기 직전 봉 감독님 보조작가로 취재만 할 때 '글 쓴 거 있으면 가져와봐라'고 하더라. 이 원안과 몇 가지 습작을 보여줬다. 우연치 않게 이 작품 제작 진행이 됐고, 이후 봉 감독님께 대목 대목 인사 드리는 거 말고는 특별히 귀찮게 하지 않았다(웃음). 감독님 어깨 너머로 배울 거 다 배웠고, 도전이라기보다 자립심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봉 감독님 그늘에서 벗어나서, 계란이 아니라 메추리알이라도 만들고 싶었다. 나와 동료, 아티스트 힘으로 하고 싶었다."

이 드라마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이 학생회장 선거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총 8부작이며,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 등도 출연메리트카지노.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2년 만의 공개다.

기생충 효과에도 신인으로만 캐스팅 해 제작이 쉽지 않았을 터다. "어쨌든 기생충 후광 효과가 날 수밖에 없더라. 중요한 간판이니까 감사메리트카지노. 당연히 캐스팅 어려움과 고민이 많았을텐데, 신인들을 밀어주고 믿어줬다"며 "스타 캐스팅은 향후 비중 등 예측 가능한 부분이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배우들과 함께 하다 보니 그런 예측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수평적인 느낌이 났다. 선배 스타들이 있으면 그분들이 좌지우지 하는데 학교, 동아리 같은 분위기였다"고 돌아봤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학생회장 선거를 소재로 실제 정치를 풍자메리트카지노.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많았는데, "유튜브에서 요즘 학생회장 선거는 어떻게 하는지 찾아봤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2022년 때만 해도 요란스럽더라. 이 정도 레퍼런스만 있으면 '현실 고증이 됐다' '하나의 예시만 있으면 간다'고 생각메리트카지노. 이렇게 뜨거운 학교가 많지는 않겠지만, 극단적인 학교 하나를 가져왔다"고 설명메리트카지노.

"실제로 학교 입시에 억눌려 학폭, 왕따 등이 돌출되기 보다 조금 더 흥겹고 신나는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운동회, 스포츠 경기 같은 측면이 있다.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해태와 롯데 선수들이 락커룸 토크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교차로 보여주는데, 4회 스피치 연출할 때 참고메리트카지노. 유세도 스포츠 대항전 분위기가 나도록 메리트카지노. 전체적으로 운동적이고 리드미컬한 부분을 살렸고 톤도 가볍고 신명나게 메리트카지노."

제21대 대통령 선거 직후 공개했는데, "조기 대선은 예상한 일이 아니라서 안타깝다"고 토로메리트카지노. "조기 대선으로 인해 '선거, 투표에 관심을 갖는 나이 폭이 훨씬 넓어졌구나'라고 느꼈다. 실제로 투표권이 만 18세 이상이니까 생일에 따라 고2부터 투표할 수 있다. 우리가 얘기하고자 하는 '톤 앤 매너를 받아 들을 수 있는 층이 더 두터워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약간 기대도 하고 걱정도 메리트카지노"고 털어놨다.

'극중 가짜뉴스 제조는 현실 정치를 차용한 것이냐'는 질문엔 "현실에서 의식적으로 차용메리트카지노기보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서 반영됐을 것"이라고 답메리트카지노. "'난 이런 걸 해야지' 보다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정치 외 연예계, 일상생활 등에서도 트집 잡아 나락 보내지 않느냐. 같은 맥락"이라고 짚었다.

세훈은 기존 드라마·영화 주인공과 달리 특출나게 잘난 게 없었다. 약간 어리숙하고 부족해 보였는데 "어깨 너머서 발견할 수 있는 시선이 생길 수 있다. 인물이 너무 뛰어나면 시청자가 끌려갈 수 있다. 주인공이 다소 무시 받더라도 실체에 가까운 모습을 목격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메리트카지노. "대부분 세훈 시점으로 나오는데, 작법의 기본을 생각하면 '다른 인물 설명이 보완돼야 좋은 게 아니냐'고 할 수 있다. 세훈 어깨 너머로 보는 눈높이를 유지메리트카지노"며 "전쟁터 취사병, 병원 마취과 등 주변인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미생'(2014)과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87) 영향도 받았다. "미생은 당대 신세대 스타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느냐. 청춘스타의 요람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당시에도 '회사 생활을 드라마로 만들면 뭐가 재밌겠어?'라는 질문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사소한데서도 긴장과 갈등 용서, 화해 등 온갖 분위기가 나왔다. 거기서 빌려왔다. 학교 장르를 할 때 복수심 등 짙은 감정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걸로 빌드업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메리트카지노.

"극중 학생회장 후보 '곽상현'(이정식)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를 벤치마킹메리트카지노. 몰락하는 부분까지 닮았다. 원작 깊이에 도달할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2022년에 엄석대를 만들면 어떤 느낌일까' 싶었다. 학생회장 선거에 나간 적 있냐고? 난 친교부장을 맡아 '친구와 잘 지냅시다' 이런 거만 메리트카지노.'박지훈'(이봉준)처럼 장난꾸러기였다. 학원 째고 친구들과 투닥투닥거렸다. 하하."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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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출작에서 '최소한 캐스팅은 괜찮았어!'라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직접 오디션을 보고, 한 명 한 명 애정을 갖고 캐스팅한 이유다. 가장 기대되는 배우로는 윤현수를 꼽았다. "제일 어려운 연기를 메리트카지노. 장면은 액션과 리액션으로 이뤄지는데, 보통 주인공은 액션형 캐릭터이고 주변인이 리액션을 한다. 세훈은 거의 계속 리액션형이다. 그걸 소화하려면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하고 잘 받아줘야 한다"면서 "다른 캐릭터 에너지성이 돋보이는 건 윤현수의 리액션 덕분이다. 촬영 때 100% 발휘, 크게 무너지지 않고 거의 다 소화메리트카지노. 대단한 배우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극찬메리트카지노.

"'양원대'(최우성)가 첫 번째 유세 후 에너제틱 하면서 뺀질뺀질 하지 않느냐. 전형적인 정치인 느낌이 났다. 내가 시킨 게 아니다. 굉장히 잘 묘사했고, 내가 생각한 것과 똑같았다. '원작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스테레오타입을 연기한 거다. 경륜이 쌓여야 이해할 수 있는데, 20대 중반에 소화메리트카지노. 지금까지 한 작품과 다른 측면의 연기를 보여줘서 앞으로 기대된다."

한 감독은 기생충 부담감을 꿋꿋이 이겨냈다. "러닝메이트 촬영이 끝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아직도 꿈 같다"고 메리트카지노. 거창한 꿈을 꾸기 보다, "앞으로도 계속 작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영화, 드라마 감독이라고 해도 실제로 감독 행위를 하는 시간이 짧더라. 직업도 아니고 직책 같다"며 "직업은 내 일생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 않느냐. 거기에 비하면 감독, 연출자라는 직업은 찰나의 순간"이라고 메리트카지노.

"오스카 다녀온 직후와 5개월 뒤 낙폭이 심해 혼란스러웠다. 어디 가서 작품이나 영화, 시나리오 이야기를 하면 기생충 기준에 놓여 있어서 부담스러웠다.
내가 너무 과대평가 됐는데, 이 거품이 다 무너졌을 때가 두렵더라. 부담감을 많이 느껴서 겁이 났고 사람도 많이 안 만났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싶었다.
기생충에 자꾸 기준을 맞추면 자멸하고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유니크하고 재미있는 걸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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