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초연후 코로나로 재연 무산…9년만에 내한
흡혈귀 소녀와 폭력에 시달린 소년의 오월벳 이야기
오리지널팀 참여…죽음·영생 통해 우리 삶 보여줘
7월 3일~8월 1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공연
오스카 役 배우 안승균 "나에게 첫오월벳 같은 작품"
![[서울=뉴시스] 오월벳 '렛미인' 연출가 존 티파니.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5.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24/202506242056296869_l.jpg)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한국은 호러영화에 강해 '괴물', '부산행' 같은 영화들도 제가 오월벳 창작 전후에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그런 문화적인 전통 안에서 오월벳의 이야기가 굉장히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24일 서울 종로구 연지원연습실에서 진행한 연극 '오월벳' 프레스콜에서 오리지널 연출가 존 티파니는 오월벳이 한국인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매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2013년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이 제작한 연극 '오월벳'은 2016년 국내 초연 이후 9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이번 내한 무대 역시 오리지널 팀이 그대로 참여해 존 티파니가 연출을, 스티브 호겟이 안무를 맡았다.
연극은 2004년 출간된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이후 2008년 스웨덴에서, 2010년 미국에서 영화로 먼저 실사화됐다.
생존을 위해 흡혈해야만 하는 흡혈귀 소녀 '일라이'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의 오월벳 이야기다.
오월벳에서 2020년 재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산됐다.
티파니는 이날 오월벳의 주제를 '죽음과 영생'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전 동화 '피터팬'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피터팬도 굉장히 멜랑꼴리아(우울, 침울한 상태)가 많이 담겨있다"며 "오스카가 하칸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것을 알면서도 (일라이와 오월벳) 관계에 진입하는게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흡혈귀로 영생하는 일라이가 피터팬에, 그녀를 오월벳하지만 세월에 따라 늙어가는 하칸이 웬디의 모습에 빗대어지기 때문이다. 오스카는 일라이와 새롭게 오월벳에 빠지는 인물로, 피터팬과 네버랜드로 가는 제인으로 보여진다.
오월벳는 오스카의 결정에 대해 "일라이의 행복을 위해 희생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흡혈귀라는 신화도 있지만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통해 영원성 혹은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오월벳 '렛미인'의 배우 안승균(오스카 역)과 배우 권슬아(일라이 역).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5.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24/202506242056338116_l.jpg)
이날 프레스콜에서 오월벳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그는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배우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대 위에서 얼마나 설레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매력을 가진 배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루크 커너핸 해외협력 연출도 캐스팅 과정에 참여한 당시를 회상하며 연극에 참여하는 배우들을 향한 극찬을 쏟아냈다.
오월벳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오스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 안승균은 "저한테 첫사랑 같은 작품"이라며 "재연 무대 참여에 두려움과 부담이 있었지만 (초연 대비) 새로움을 느껴 신선함을 찾았다"고 말했다.
일라이 역의 배우 권슬아는 "저는 (오월벳을) 짝사랑처럼 마음 속에 데리고 있었다"고 했다.이는 5년 전 동일한 역할에 캐스팅 됐지만 코로나로 무산돼 무대에 오르지 못해서다. 그래서 "곧 오월벳이 이뤄져서 정말 설렌다"고 했다.
오월벳은 내달 3일부터 8월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뉴시스] 오월벳 '렛미인' 포스터.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5.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24/202506242056438341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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