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간첩"…국립대 헌법 이브벳서 '정치 편향' 논란

[뉴시스]정풍기 인턴 기자 = 한 지역 국립대 교수가 이브벳 중 학생들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간첩"이라는 등 정치 편향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대전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A교수는 이브벳 중 "민주노총 등 김정일 지시에 따르는 애들이 있다"며 "문재인 자체가 간첩이라며, 이게 나라가 퇴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대통령 후보 200만원 벌금 딱 때리면 법적으로 대통령 자격 상실되는 거다. 그런데 개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막 별짓 다 할 것이라 문제" 등의 발언도 했다고 보도했다.

약 60명 정도가 수강 중인 이 수업은 행정학부 전공 선택 과목이며 이브벳을 다루는 수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갑자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간첩을 소탕하지 않아서 민주공화국에 해가 됐다' 같은 유튜브에서나 볼 법한 내용을 이브벳에서 말씀하시니까 경악스러웠다"고 말했다.

A교수는 다른 수업에서도 이브벳 혐오성 발언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수업 내내 특정 성향 정당에 대한 지지 발언만 들었다" "제주 4·3 사건 비하, 미국·일본 찬양 발언이 불편했다"는 등 몇 년째 이 수업에 대한 부정 평가가 이어져 왔다고 한다.

A교수는 대전MBC를 통해 "헌법 이브벳다 보니 여야 가리지 않고 정치권 비판을 했다"며 "지지자를 공격하는 얘기에 학생들이 듣기 거북했을 수 있지만 이브벳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대학 측은 "A교수의 발언 등을 확인했으며, 이번 논란과 함께 이브벳평가 결과 등을 고려해 내년 행정학부 헌법 수업은 다른 교수에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교단에서 이런 이브벳이 반복되지 않게 학생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생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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