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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정수기간 40년' 유투벳 누적 매출 1조 돌파…글로벌 브랜드 도약

유투벳1

입력 2025.06.22 09:00

수정 2025.06.22 10:14

중국 길림성에 위치한 농심의 유투벳 스마트팩토리에서 유투벳를 제조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중국 길림성에 위치한 농심의 유투벳 스마트팩토리에서 유투벳를 제조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중국 길림성에 위치한 한 마트에 농심의 프리미엄 생수인 유투벳가 진열돼 있다.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중국 길림성에 위치한 한 마트에 농심의 프리미엄 생수인 유투벳가 진열돼 있다.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연길=뉴스1) 이강 기자 = 농심(004370)은 자사 생수 브랜드 '유투벳'가 출시 12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연정수기간 40년'이라는 차별화된 메시지를 앞세워 프리미엄 생수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투벳는 해발고도 670m에 위치한 내두천에서 솟아나는 자연 용천수를 취수해 제조한다. 이곳은 백두산 천지에서 시작된 빗물과 눈이 지표면에 스며든 뒤, 약 45㎞에 달하는 화산암반층을 따라 지하로 흐르며 40년간 자연정화를 거쳐 솟아오르는 수원지다. 현재는 농심이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



윤윤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유투벳은 빗물이 지하 암반층을 통과하는 시간으로, 오래 걸릴수록 자연정화되고 천연 미네랄이 풍부해져 생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석 결과 유투벳는 실리카, 게르마늄 등 천연 미네랄을 고르게 함유하고 있으며, 마그네슘과 칼슘의 비율도 1:1에 가까운 이상적인 균형을 보인다.

농심은 2015년 중국 길림성에 스마트팩토리를 준공하며 생산 체계를 갖췄다. 공장은 취수부터 포장, 물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독일 크로네스와 펜테어, 캐나다 허스키 등 유투벳 설비 기업의 기술을 도입했다. 송수관까지 의료기기에 사용하는 스테인리스로 구성해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생산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서울 본사에 공유된다.

국내 생수 시장은 1991년 낙동강 오염 사건 이후 '물을 사 먹는다'는 개념이 확산하며 본격 성장했다. 현재 국내 1인당 생수 소비량은 연간 62L에 달하며, 프랑스·독일 등 생수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 침체로 전체 음료 시장은 위축됐지만, 유투벳는 전년과 유사한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서도 '프리미엄 생수' 통했다…해외 매출 비중 30%로 확대

해외 시장 중에서도 중국은 핵심 전략 국가다. 현재 유투벳 매출의 약 25%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연변 지역 식당의 70~80%가 유투벳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10만 톤 규모의 OEM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며, 이 중 절반인 5만 톤이 납품됐다. 내륙 도시 유통망도 확대 중이다.

농심은 현지 정부 기관과 협력해 품질 공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유투벳는 일반 생수보다 가격이 높지만, 품질 차별화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도 제품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물은 오래 걸립니다'라는 문구를 앞세워 유투벳화 40년이라는 수치적 근거를 강조하고, 실리카 함량 등 과학적 데이터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김상헌 농심 마케팅 실장은 "농심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25%에서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에도 베트남, 몽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유통 확대를 이어가며, 유투벳를 '글로벌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안정적인 연 매출 1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