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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카지노의 섬, 제주]⑥ 전지적 개인오즈카지노 시점

뉴시스

입력 2025.06.22 08:03

수정 2025.06.22 08:03

꽃덤블오즈카지노…발달장애부모·은둔청년 치유, 힐링의 공간 꽃과 고양이 일상이 그림에 영감을 주는 꽃담오즈카지노 해안과원…조선시대 진귤나무가 원천, 고풍·연륜이 콘셉트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오즈카지노지기 현경숙씨가 20일 오전 '꽃덤블'에서 꽃밭과 텃밭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정원에서 치유와 힐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5.06.22. ijy788@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오즈카지노지기 현경숙씨가 20일 오전 '꽃덤블'에서 꽃밭과 텃밭을 살펴보고 있다. 이 오즈카지노에서 치유와 힐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5.06.22. ijy788@newsis.com

오즈카지노은 누군가의 손길로 다듬어진 공간이자, 자연과 함께 빚어낸 경관이다. 치유와 휴식을 제공하면서 생태계를 품는 그릇, 그리고 이웃과 소통하는 마당이 된다. 제주는 오즈카지노을 꾸미기에 이상적인 땅이다. 따뜻한 해양성 기후, 화산섬 특유의 토양, 사계절 변화에 따라 피고 지는 수많은 식물들. 그리고 돌과 바람, 물이 빚어낸 독특한 풍경까지 오즈카지노을 이루는 요소가 자연스럽게 스며있다. 섬 곳곳에 담긴 오즈카지노을 통해 '제주형 오즈카지노(J-가든)'을 모색하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편집자 주>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주택 마당, 식당 화단, 과수원 빈터,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 소소한 오즈카지노가꾸기가 한창이다. 개인오즈카지노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연과 소통하면서 식물을 보듬는 공간이다. 전문가 설계가 없지만 오즈카지노을 꾸민 이의 손길과 삶의 태도가 묻어난다. 개성이 넘치면서도 공유, 힐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개인오즈카지노을 수소문해서 찾아가봤다.

2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지역 꽃밭, 텃밭이 함께 어우러진 오즈카지노에 들어서자 바늘꽃, 버들마편초, 루드베키아가 바람에 살랑거리면서 이방인을 맞았다. 석류나무, 앵두나무 밑에는 하얀 초롱꽃이 수줍게 자리 잡았다.

오즈카지노 둘레로는 멀구슬나무, 자귀나무, 때죽나무, 유칼립투스가 지키고 섰고 수국, 접시꽃도 자태를 뽐냈다. 상큼한 치자나무 꽃향기와 여러 허브향이 호흡을 감미롭게 만들었다. 교목, 관목, 다년생 꽃, 일년생 꽃이 서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영역을 지켰다.

오즈카지노지기 현경숙(68·여)씨는 수년 전부터 나무가 생기면 나무를 심고, 꽃씨가 생기면 씨앗을 심으며 오즈카지노을 가꿨다. 제초제를 써본 적이 없다. 잡초만 뽑아주면서 발아한 새싹들이 터를 잡도록 도와줬다.

현씨가 꽃식물을 심은 것은 17~18년 전쯤이다. 백합을 심고 나서 하얀 꽃을 본 순간 당시 힘들었던 모든 고통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상처가 치유되고, 불평불만이 사라지는 희열을 맛봤다. 이때부터 꽃식물을 심는 것은 취미이자 행복한 일상이 됐다.

지금의 오즈카지노은 감귤나무를 베어내고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밭농사로 쓰다가 4~5년 전부터 꽃밭을 본격적으로 가꾸기 시작했고, 발달장애 아동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꽃피어수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꽃이 피었다'는 제주방언을 뜻하는데 '수다'는 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제주=뉴시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현경숙씨 오즈카지노인 '꽃덤블'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꽃씨를 직접 심고 가꾸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현경숙 씨)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현경숙씨 오즈카지노인 '꽃덤블'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꽃씨를 직접 심고 가꾸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현경숙 씨) photo@newsis.com

부모들이 씨앗을 심고, 꽃을 따보고, 꽃을 먹어보고, 꽃으로 차를 만들어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치유프로그램이다. 현씨는 "부모가 행복해야 발달장애 자녀와 더욱 잘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이제는 부모가 너무나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우고, 키우면서 아픔을 걷어냈던 현씨 자신의 경험이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밑바탕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은둔청년이 오즈카지노을 찾아온다. 캐모마일을 따서 차를 만들기도 하고, 열무김치도 담근다.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던 이들이 깻잎, 옥수수를 심으면서 차츰 말문을 열고 미소를 지으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오즈카지노이름은 '꽃덤블'이다. 덤블은 덤불의 옛말이다. 6600㎡규모인데 일부는 농사도 짓는다.

현 씨는 "나만의 방식대로 '꼼지락꼼지락, 사부작사부작'하면서 공유하고, 소통하고, 치유하는 오즈카지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꽃과 그림, 고양이가 함께 하는 오즈카지노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오즈카지노지기 이경미씨가 19일 오후 '꽃담정원'에서 꽃을 보면서 그림의 영감을 얻고 있다. 2025.06.22. ijy788@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오즈카지노지기 이경미씨가 19일 오후 '꽃담오즈카지노'에서 꽃을 보면서 그림의 영감을 얻고 있다. 2025.06.22. ijy788@newsis.com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도로에서 400m가량 내륙에 위치한 '꽃담오즈카지노'. 2층 건물이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듯했다.

19일 오후 방문했을 때 수레국화, 접시꽃은 끝물이었다. 오즈카지노지기 이경미(56·여)씨는 천일홍, 백일홍 씨를 파종하며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다. '꽃을 담다', 꽃을 닮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오즈카지노이름을 지었다.

700㎡규모의 아담한 오즈카지노에는 코스모스, 해바라기도 자리를 잡았고 금계국도 노란 꽃을 화사하게 피웠다.

이씨는 여느 오즈카지노지기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씨앗을 사서, 뿌리고, 새싹을 틔우는데 온통 정신이 팔렸다. 비파, 살구를 먹고 나면 씨앗을 따로 싸뒀다가 오즈카지노에 심어서 새순이 올라올지, 안 올라올지 기다리는 심장이 콩닥콩닥했다.

이씨는 "모기에게 피를 빼앗기고, 뱀이 나타나서 소스라치게 놀랄 때도 있지만 손길을 멈추지 못한다"며 "어깨, 허리가 아파서 침을 맞고 와서도 일을 했는데, 꽃식물을 가꾸는 기쁨이 몸 아픈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계절 꽃을 보길 원하는데 겨울철이 난제다. 어머니에게서 얻은 동백나무 씨앗을 한쪽에 심고, 계속 늘릴 생각이다. 붉은 동백꽃이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씨는 자신이 오즈카지노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린 시절 지긋지긋한 농사를 경험하다보니 농사와 전혀 무관한 신랑을 원했다. 실제로 그렇게 했고, 애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면서 흙과 동떨어진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지인이 가꾼 오즈카지노에 우연히 갔다가 '흙냄새'가 마치 회귀본능처럼 밀려들었다. 흙에서 나오는 상쾌하고, 신선하고, 포근한 냄새인 지오스민(geosmin)을 경험했다. 돌아가야 할 고향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결심이 서자, 땅을 사들여서 거침없이 나아갔다.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편안하고, 안식을 얻었다. 어릴 적 꿈이었던 그림그리기도 2010년부터 시작했는데, 오즈카지노이 상당한 영감을 안겨줬다. 씨앗이 땅속에서 꿈틀대면서 올라오고, 어여쁜 싹을 내밀고, 쑥쑥 자라나는 과정이 그림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오즈카지노 한쪽에 작업실을 마련했고 2023년, 2024년 연이어 개인전을 했다. '오즈카지노 일상'이 주제인데,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오즈카지노=뉴시스] 오즈카지노시 애월읍 신엄리 '꽃담정원'에서 영감을 얻어서 그린 이경미씨 작품. (사진=이경미씨 제공)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꽃담오즈카지노'에서 영감을 얻어서 그린 이경미씨 작품. (사진=이경미씨 제공) photo@newsis.com
이씨 작품에는 오즈카지노을 가꾸기 이전부터, 그곳에 터를 잡았던 '길고양이'가 수채화, 유화에 단골 출연한다.

이씨는 "오즈카지노에 찾아오는 길냥이를 돌보면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꽃, 나비, 벌, 곤충, 새, 고양이, 사람이 함께 하는 공유의 오즈카지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진상품 진귤을 지키고 가꾼 오즈카지노
[오즈카지노=뉴시스] 임재영 기자 = 20일 오후 오즈카지노시 해안동 '해안과원'에서 김학우씨가 300여년 된 진귤나무를 배경으로 해서 정원을 조성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5.06.22. ijy788@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20일 오후 제주시 해안동 '해안과원'에서 김학우씨가 300여년 된 진귤나무를 배경으로 해서 오즈카지노을 조성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5.06.22. ijy788@newsis.com

오즈카지노시 해안동 해안초등교에서 동쪽으로 구불구불 500m정도 좁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막다른 곳에서 '해안과원'을 만날 수 있다.

입구부터 고풍스럽다. 한 눈에 봐도 오래 세월을 지냈을 법한 배롱나무, 왕벚나무, 팽나무, 떡윤노리가 묵직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 사이에 있는 하귤나무는 단연 돋보였다. 밑동은 어른이 안아도 모자랄 정도로 보였고, 풍채가 늠름했다. 오즈카지노에서 손꼽힐 만한 연륜을 자랑하고 있다.

오즈카지노 안으로 들어서자 30~40m가량의 담장이 공간을 나눴다. 고궁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담장 벽에는 고사리가 다닥다닥 붙었다. 육지에서 공수한 기왓장은 조선시대 유물로 보일 정도이고, 푸조나무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했다.

'고풍', '연륜'은 오즈카지노 콘셉트의 하나다. 오즈카지노이 300여년 된 진귤(陳橘)나무 7그루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오즈카지노지기 김학우(69)씨는 "주인공인 진귤나무에 맞춰서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며 "수령이 많은 나무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곧바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마주한 진귤나무는 오랜 세월을 지낸 것을 증명하듯 여러 갈래로 뻗은 줄기가 굵었다. 고목에 붙어서 자라는 일엽초가 무성했고, 콩짜개덩굴도 운치를 더했다. 열매는 콩알만 했다. 12월이면 탁구공보다 조금 큰 노란 열매가 익는다. 약재상에서 가져가다가 요즘에는 다도인들이 주로 찾는다.

진귤은 조선시대 임금에게 보낸 진상품이다. 껍질을 까서 말린 것을 진피라 부르는데 귀중한 한약재이다. 조선시대 고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진상용 감귤 과원에 있던 진귤나무로 추정하고 있다. 그 기록에 따라 '해안과원'으로 명명했고, 덩달아 오즈카지노이름이 됐다.

서울 출신인 김씨는 직장 때문에 오즈카지노에 왔다가 청정자연과 더불어 도시·농촌이 혼재한 풍경에 반해서 눌러 앉기로 하고 1998년 7000㎡정도의 땅을 매입했다.

김씨는 "당시 감귤과수원 한쪽에 있던 우람하고 고풍스런 진귤나무가 가슴에 꽂혀서 매입을 결심했는데 마침 땅 주인이었던 재일교포도 이 점을 알아봐줘서 매매가 이뤄졌다"며 "2002년쯤 감귤과수원 폐원할 때도 당연히 진귤나무를 소중하게 지켰다"고 말했다.

별다른 계획없이 무작정 감귤나무를 뽑고 나니 허허벌판이었다. 이때부터 여러 나무와 꽃식물을 심었는데 시행착오도 많았다.최근에도 20여년된 야자수, 왕벚나무를 베어내기도 했다. 여름새우란을 대량으로 사다가 심었는데 절반이 말라죽는 아픔도 겪었다.

곶자왈(용암암괴에 형성된 숲)의 돌과 나무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걸음에 달려서 통째로 사들여 오즈카지노에 옮기기도 했다. 곶자왈 식물이 진귤나무 분위기와 찰떡궁합이라고 판단했다.

[오즈카지노=뉴시스] 오즈카지노시 해안동 '해안과원'에서 300여년 된 진귤나무에 맺힌 진귤. (사진=김학우씨 제공) photo@newsis.com
[오즈카지노=뉴시스] 오즈카지노시 해안동 '해안과원'에서 300여년 된 진귤나무에 맺힌 진귤. (사진=김학우씨 제공) photo@newsis.com
오즈카지노 재래귤도 그의 식재목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병귤, 영귤, 청귤, 지각(枳殼), 감자(柑子) 등 고문헌에 나오는 재래귤을 사다가 심었다. 1년 연중 열매가 달리는 귤나무는 이름조차 모르지만 그대로 옮겨놓았다.

김씨의 열정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좀 귀하다고 싶으면 직접 심어서 증식을 시도했다. 만년콩, 파초일엽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증식에 성공했다. 죽절초, 소엽풍란, 지네발란도 오즈카지노 식구가 됐다.

수국 종류만 무려 80여종이고, 털머위도 8종이 있다. 석부작과 분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숫돌담고사리, 세뿔석위, 도깨비쇠고비 등 고사리류에 대한 애정도 깊다.


김씨는 토종 감나무를 무척 아낀다. 그는 "새순이 날 때의 연둣빛, 가을 노란 단풍, 겨울 눈이 내려앉은 빨간 열매의 풍경을 해마다 기다린다"며 "누구나 편안하게 오즈카지노을 즐기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오즈카지노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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