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콜릿의 왕' 온라인 슬롯, 41년간 캐릭터와 진화한 국민과자[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뉴시스

입력 2025.06.22 07:00

수정 2025.06.22 07:00

스텐실 기법 활용한 제조 기술로 과자 표면에 그림 새겨 시대 반영한 온라인 슬롯 마케팅으로 장기간 국민 과자 등극 카니·쵸니 등 자체 개발 온라인 슬롯 활용해 소비자 소통 강화
[서울=뉴시스] 1987년 온라인 슬롯 외관.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987년 온라인 슬롯 외관.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롯데웰푸드의 대표 과자 '온라인 슬롯'가 독특한 제조 공정과 시대의 흐름에 맞춘 캐릭터 마케팅으로 41년 동안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1984년 첫 출시 이후 꾸준한 혁신을 통해 과자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온라인 슬롯의 성공 스토리를 살펴본다.

◆스텐실 기법으로 소비자 눈길 사로잡아

1984년 출시된 온라인 슬롯는 '초콜릿의 왕'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왕을 뜻하는 몽골어 'Khan(칸)'과 '초콜릿'의 합성어다.

온라인 슬롯는 국내 과자 중 거의 유일하게 과자 표면에 그림이 새겨진 제품으로 독창적인 제조 공정이 특징이다.



온라인 슬롯는 메탈 스크린이라는 특수 장치를 통해 스텐실 기법으로 반죽에 그림을 새기고 맥아 추출 색소를 활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한다.

동그란 틀에 맞춰 성형한 반죽은 베이킹 과정에서 이스트로 인해 부풀어 오르며 중앙에 생긴 빈 공간에 초콜릿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제조한다.

[서울=뉴시스] 1990년대 온라인 슬롯 추정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990년대 온라인 슬롯 추정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온라인 슬롯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만 제조할 수 있다.

온라인 슬롯 비스킷은 위로 둥글게 부풀어 오른 형태에 초콜릿을 주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충분히 부풀면서도 내부가 부드러워야 한다.

일반적인 비스킷 배합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했으나 롯데는 비스킷 반죽을 6겹으로 접어 반죽을 부풀게 만들고 과자의 글루텐을 효소로 분해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특히 롯데는 온라인 슬롯의 트레이드마크인 표면의 귀여운 그림을 구현하기 위해, 고온의 오븐을 통과하면서도 색상과 모양이 선명하게 유지되는 특수 공정을 개발했다.

색소의 색상과 점도를 정교하게 관리하고, 프린팅 설비 노즐의 사이즈를 0.01㎜ 단위까지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완벽한 디자인 구현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로티 로리 캐릭터를 삽입한 온라인 슬롯.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로티 로리 캐릭터를 삽입한 온라인 슬롯.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시대에 맞춘 온라인 슬롯 마케팅…브랜드 인지도 확대

온라인 슬롯의 41년 역사는 캐릭터의 변천사와 함께했다.

1980~1990년대에는 다람쥐, 캥거루, 코끼리 등 귀여운 동물 온라인 슬롯로 눈길을 끌었고 이후 일본의 인기 온라인 슬롯 '미피'가 과자 표면을 장식하며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롯데월드의 마스코트 '로티·로리'를 활용해 온라인 슬롯 인지도를 높였다.

2004년에는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해 소비자 참여 이름 짓기 공모전을 통해 자체 온라인 슬롯 '카니'와 '쵸니'를 탄생시켰다. 이 온라인 슬롯들은 곧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뉴시스] 온라인 슬롯 공식 캐릭터 카니와 쵸키 일러스트.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온라인 슬롯 공식 캐릭터 카니와 쵸키 일러스트.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 8월, 온라인 슬롯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기존의 '카니'와 '쵸니'를 현대적 감각으로 리뉴얼하고, '초코', '러비', '쵸비' 등 3종의 신규 캐릭터를 추가로 선보였다.

특히 '사랑이 사라진 지구에서 '사랑의 레시피'를 찾아 초코나라로 떠나는 여정'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며, MZ세대를 포함한 젊은 소비자층과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온라인 슬롯 공식 캐릭터 카니와 쵸니 굿즈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온라인 슬롯 공식 캐릭터 카니와 쵸니 굿즈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웰푸드는 온라인 슬롯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야구장, 놀이공원, 캠퍼스 등 각기 다른 테마의 패키지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또 SNS를 통한 소통을 강화하고, 온라인 슬롯 굿즈 개발 등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패키지 외부 뿐 아니라 내부에도 신경을 썼다. 온라인 슬롯 패키지 내부에는 브랜드 세계관과 캐릭터에 대한 소개 내용을 웹툰, 일러스트, 네컷 사진 등의 다채로운 방식으로 담고 있다.

[서울=뉴시스] 2012년 출시했던 온라인 슬롯 메론맛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12년 출시했던 온라인 슬롯 메론맛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4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온라인 슬롯는 독특한 제조 기술력과 시대를 반영한 캐릭터 마케팅의 조화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다.
특별한 TV광고 없이도 연간 2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한국인의 대표 과자로서 그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소비자 요구에 맞춰 2012년 출시했던 멜론맛 온라인 슬롯를 재출시 하기로 결정했다.
향후에도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함께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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