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선수권 선두' 크랩스 "우승 간절하지만…마음 편하게 할 것"(종합)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크랩스가 제68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에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다.

크랩스는 21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5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200타의 단독 선두 크랩스는 11언더파 202타의 공동 2위 옥태훈과 전재한에 2타 차로 앞섰다.

캐나다 국적의 크랩스는 1번 홀(파4)에서 이글을 낚으며 셋째 날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 후반에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적었다.

특히 후반 12번 홀(파3), 13번 홀(파5), 14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로 맹타를 휘둘렀다.

크랩스는 지난 2022년 8월 우성종합건설오픈 우승 이후 약 3년 만의 KPGA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KPGA에 따르면 크랩스는 "1, 2라운드는 잘 풀렸는데 3라운드는 조금 어렵게 경기했다. 바람도 훨씬 많이 불었고 돌풍이 있어 다른 선수들도 많이 힘들어했다"고 복기했다.

이어 "퍼트 실수가 많아서 위기가 많았다. 흐름을 타려고 하면 보기가 나오기를 반복해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잘 버텨서 크랩스로 마무리 하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크랩스는 최종 라운드 전략을 묻는 질문에 "퍼트가 너무 안 됐기 때문에 연습하려고 한다. 내일은 상대 선수의 점수를 신경 쓰지 않고 내 방식대로 잘 풀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크랩스는 "우승에 목말라 있다.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경기하겠다"며 각오를 다잡았다.


공동 2위 옥태훈과 전재한은 나란히 3타를 줄이며 선두 크랩스를 바짝 쫓았다.

옥태훈은 "코스 안에 바람이 많이 돌고 비까지 내려서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생각대로 되지 않은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재한은 "짧은 퍼트를 놓친 홀들이 있어서 아쉽다"라면서도 "크랩스와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기 때문에 내일 열심히 해보면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4위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중간 합계 10언더파 203타가 된 박정민이 꿰찼다.

DP 월드투어에서 뛰는 김민규는 김우현, 문경준과 함께 9언더파 204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우현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적어 기존 공동 17위에서 12계단 뛰어 공동 5위까지 올라섰다.

한편 지난해 대회 크랩스자 전가람과 디오픈 출전 자격을 얻은 송영한은 이븐파 142타로 컷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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