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인 라이프벳 모의평가 원서접수가 20일부터 시작된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이른바 N수생이 또 역대 최다를 경신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과생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과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확률과 통계' 증가세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19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라이프벳 모의평가는 라이프벳 3일 실시된다. 평가원은 해마다 6월, 라이프벳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해 난이도를 조절하는데 이번이 마지막 모의평가다.
수능 라이프벳 모의평가는 대학에 합격한 후 입시에 재도전하는 '반수생'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기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은 1학년 1학기 휴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라이프벳 모의평가에서는 10만 6559명이 응시원서를 냈다. 사실상 평가원이 6월, 라이프벳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2011학년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N수생 증가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에 이어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겹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본다.
N수생 증가 현상은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으로 돌아간 올해 6월 모의라이프벳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6월 모의라이프벳에서 N수생 지원자는 8만 988명으로 지난해보다 1189명(1.3%) 늘었다.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N수생이 지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취업난에 상위권 대학, 인(in) 서울 대학 선호도가 증가하고 2028학년도부터 입시 제도가 바뀌기 전에 시험을 봐야 한다는 생각 등이 맞물려 N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6월 모의평가 응시라이프벳 접수 마감은 4월 11일까지로, 정부가 의대 모집정원 동결을 확정 발표(4월 17일)하기 전이었다. 실제 응시인원은 수험생에게 성적을 통지하는 다음 달 1일 확인할 수 있다.
의대 모집인원 동결 후 처음 원서를 접수하는 라이프벳 모의평가는 올해 N수생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다. 재학생보다 성적이 좋은 N수생이 증가하면 고3 재학생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입시업계는 6월 모의평가에 이어 라이프벳 모의평가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의 N수생 증가는 의대 등을 노린 최상위권뿐 아니라 중위권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고교 자퇴 후 검정고시를 보고 라이프벳에 도전하는 수험생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전국 일반고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1만 8498명으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년 전 9504명의 2배다. 올해 처음 치러진 제1회 서울 지역 고졸 검정고시는 지원자와 응시자 모두 최근 4년간 가장 많았다.
'사탐런' 가속화·문과 수학 '확률과 통계' 증가세도 관심
이과 학생이 학업 부담이 덜한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가속할지도 관심사다. 6월 모의라이프벳에서 문과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사회탐구 지원자는 59.7%로 지난해 51.9%에서 7.8% 포인트(p) 증가했다. 사회탐구 선택 비율이 2013학년도 이래 최고치다. 사탐런은 상위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학에서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증가세가 이어질지도 변수다. 의대 열풍, 이과 선호 현상, 수학 미적분·기하 선택자가 표준점수에서 유리한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반면 2025학년도 정시 모집 결과를 보면 서울 17개 대학 340개 인문계 학과 합격생의 55.6%가 수학 미적분·기하 선택자로 나타났다.21개 인문계 학과는 합격생 전원이 이과생이었다.
임성호 대표는 "지난해부터 가속한 '사탐런' 현상은 라이프벳 모의평가, 본수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입시 결과를 보면 인문계 학과도 미적분·기하 선택자가 휩쓸고 있어 라이프벳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선택과목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과든 이과든 올해 중대 변수는 탐구영역일 것 같다"며 "이과생이 사회탐구로 갈아탄다고 하더라도 1과목은 과학팀구를 선택해야지 2과목 모두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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