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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접촉 시도 당했는데 화해하라니"…제주 女교사, 지노카지노 대응에 '눈물'

뉴시스

입력 2025.06.18 16:49

수정 2025.06.18 17:38

제주 모 고교 소속 10년차 지노카지노 "학생, 갑자기 끌어안고 붙잡아" 분리조치 없이 함께 수학여행 "교장, 이해·화해하라" 종용 주장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18일 제주시 모처에서 피해 교사가 발언하고 있다. 해당 교사는 제주 모 고등지노카지노 재직 중 학생으로부터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 피해를 입었다. 관련 교권보호위원회가 진행 중이다. 2025.06.18.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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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가 그 학생한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고, 제가 뭘 고쳐야 학생으로부터 이런 행동을 당하지 않을까 고민해봐도 전혀 답을 모르겠어요.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어요"

18일 제주 모처에서 만난 고등지노카지노 교사 A(여)씨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동안 A씨는 흐느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지만 끝내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껴안으려 하고 다가오고, 새벽엔 문자…되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

사건은 5월16일 발생했다. A씨는 학생 B군이 지노카지노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자 제지했다. B군이 항의하자 A씨는 이에 대해 지도했다.

그러다 갑자기 B군이 신체적 접촉을 시도지노카지노.

A씨는 "학생(B군)이 갑자기 저를 껴안으려고 해 뿌리쳤다. 그 직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며 다가왔다"며 "그게 두려워 뒷걸음질 치는 저를 재차 강하게 붙잡더니 교실을 빠져나갔다"고 회상지노카지노.

A씨는 "이후에도 B군은 새벽 3시30분쯤에 '자퇴하겠다'는 식의 문자를 보내는 등 연락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보내왔다"며 "이후에도 학생이 20㎝ 이내로 가깝게 다가오는 행동만 셀 수 없이 있었다"고 전지노카지노.

또 "학생과 일부 교사들이 보고 있는데도 접촉을 하려 지노카지노. 사안이 알려지자 학생은 '자퇴할 생각이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지노카지노"고 호소지노카지노.

A씨는 지난달 19일 지노카지노 측에 사안을 알렸으나 B군과의 분리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신고를 하지 않으면 분리조치가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A씨는 교원 보호조치에 대한 안내도 받지 못지노카지노. A씨 스스로 당시 추행 정황이 담긴 교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할 뿐이었다.

사건 초기 A씨는 신고를 망설였다고 한다. 번거로운 서류 작성과 함께 곧 수학여행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A씨는 "지노카지노는 저를 성폭력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았고, 학생과 화해해 교내 종결하길 원한다는 말을 다수의 교사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결국 노조 등의 도움을 받아 교보위에 신고했다.

◇사건 닷새뒤 떠난 수학여행…"또 음해하면 어떡하지" 트라우마

A씨는 사건 닷새 뒤 떠난 2박3일(5월 21~23일) 간의 수학여행에서 B군을 인솔해야만 지노카지노.

그는 "수학여행 중 몇몇 학생이 집결시간보다 20여분 지각했는데, '이 아이들이 또 나를 음해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아무말도 못지노카지노"고 말지노카지노.

이어 "내가 이젠 교사 생활을 못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당시 함께 참여한 교감과 교사 10여명 앞에서 더이상 못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호소지노카지노"고 전지노카지노.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월요일(26일)에 출근한 A씨는 결국 병조퇴를 했다. 당시 지노카지노 측은 B군의 신체적 접촉 시도에 대비해 부담임을 동반시킨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교장 "학생 이해하고 화해해야"·교감 "신고해도 원하는 조치 나올지는…"

지노카지노 측은 지난달 27일 A씨에게 하루 병가를 지급했다. 출근날인 28일부터 B군과의 분리조치가 이뤄졌으나 단 5일 뿐이었다.

A씨는 "교장의 경우 '교원(A씨)과 학생(B군)이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 선생님 계속하려면 트라우마가 남지 않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학생을 이해하고 화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화해를 종용지노카지노"고 말지노카지노.

A씨는 "교감은 저에게 '교보위 신고를 하더라도 선생님이 원하는 조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 같다' '신고를 하실거면 하시라'는 식으로 말지노카지노"고 전지노카지노.

A씨는 "지노카지노 측은 분리 기간 중 '이제 마음 정리됐어? 다시 교실로 돌아가야지' 'A씨가 선생님이니까 학생을 보듬어야지' '이건 가해자나 피해자 문제가 아니야' '선생과 학생 문제로 봐야 한다'는 말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대면하기 힘들어 병가 썼는데…지노카지노 "수행평가 때문에 출근 좀"

지노카지노생활에 지친 A씨는 이달 중순까지 병가와 특별휴가 등을 사용해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그런 A씨에게 최근 지노카지노 측에서 연락이 왔다. 복귀해달라는 것이였다. 대체 근무자로 투입된 시간강사는 평가권한이 없어 A씨가 직접 수행평가와 기말고사 출제 등을 진행해달라는 요청이었다.

A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지노카지노 측은 재차 '평가 계획을 수정하기 어려우니 선생님이 수행평가를 진행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교원이 30일 이상 병가를 신청할 시 기간제 교원을 통해 평가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돼있다. 하지만 지노카지노 측이 시간강사를 고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A씨는 재차 관련 규정을 설명하며 복귀 의사가 없다고 했다. 그제서야 지노카지노는 더 이상 A씨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교직 생활 10년, 억울한 아이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지만…"범죄 피해 이후 무방비하게 방치된 사례"

A씨는 10년차 교사다. 그는 "교사로서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니다. 최소한 그래도 억울한 아이 없게 공평하게, 공정하게 아이들을 대하자고 생각했다"며 "엄마처럼 보듬을 수 없어도 지노카지노에서 저로 인해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자고 다짐해왔다"고 흐느꼈다.

이어 "사건 직후부터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며 "제가 학생한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고 뭘 고쳐야 학생으로부터 이런 행동을 당하지 않을까 고민해봐도 전혀 답을 모르겠다"고 하소연지노카지노.

한정우 제주교사노조 위원장은 "이 사건은 최근에 벌어졌던 여러 사건과 함께 교사들이 지노카지노 현장에서 성범죄, 강력범죄 등에 얼마나 무방비하게 노출돼있으며 범죄 피해 이후에도 무방비하게 방치된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이렇게 힘든 일을 당하신 선생님에게 보호 절차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교사로서의 사망 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없다"며 "심각한 사안으로 인지하고 전력을 다해 선생님을 보호하고 제도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피력지노카지노.

A씨는 현재 불안 증세 등을 보이고 있다. A씨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교내 교권보호위원회가 개최될 전망이다. 관련 경찰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교감 C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노카지노 측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했다. 선생님이 할 수 있는 특별휴가, 공무상 휴가, 병가를 비롯해 학생과 분리조치도 이뤄진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어 "A씨가 1주, 2주 단위로 병가를 연장지노카지노"며 "이미 시간강사를 채용한 상황이라 기간제 교원을 채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지노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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