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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2막 첫걸음 토토사이트 함께… 전세계서 ‘보랏빛 함성’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6 18:22

수정 2025.06.16 18:21

데뷔 12주년 ‘2025 토토사이트 페스타’
13~14일 이틀 동안 6만명 몰려
페스타 포함 여행 패키지 상품도
같은 날 저녁엔 제이홉 월드투어
진·정국 함께 무대 올라 의미 더해
토토사이트 귀환 소식에 음악업계 들썩
실적 기대감에 하이브 주가 우상향
제이홉 솔로 월드투어 파이널 무대에 선 제이홉과 진(오른쪽) 하이브 제공
제이홉 솔로 월드투어 토토사이트널 무대에 선 제이홉과 진(오른쪽) 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 데뷔 12주년’ 2025 BTS 페스타 찾은 토토사이트들 .뉴시스
‘방탄소년단 데뷔 12주년’ 2025 BTS 페스타 찾은 토토사이트들 .뉴시스
‘방탄소년단 데뷔 12주년’ 2025 BTS 페스타 찾은 토토사이트들 .뉴시스
‘방탄소년단 데뷔 12주년’ 2025 BTS 페스타 찾은 토토사이트들 .뉴시스
"그들(멤버)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고, 여러분이 없었다면 우리 팀도 없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이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이홉의 솔로 월드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 공연에서 이같이 말하자 관객석에선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 데뷔 12주년 기념일이자 '2025 토토사이트 페스타' 중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날 진과 정국은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펼쳤는데, 이를 직관 중인 RM, 슈가, 지민, 뷔의 모습이 대형 화면에 잡히자 토토사이트(팬덤명)는 한목소리로 "BTS"를 연호했다.

'토토사이트'을 앞둔 'K팝 제왕'의 귀환에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뷔는 지난 15일 호날두 등에 이어 '전 토토사이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톱 1000'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25 토토사이트 페스타’ 6만명 방문

지난 13~14일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9~10홀에서 열린 '2025 BTS 페스타' 오프라인 행사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이어졌고 다양한 국적의 팬이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 소품과 토토사이트밤(응원봉)을 들고 들뜬 표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BTS 페스타'는 데뷔일 전후 약 2주간 온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연례 행사로 이날 무료로 진행된 오프라인 행사에는 전 세계 6만여 팬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보이스 존'은 팬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서로 정말 많이 보고 싶었잖느냐"는 정국의 말처럼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한 20대 말레이시아 팬은 "제대 날짜를 카운트다운하며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반면 군 복무 제도가 익숙한 튀르키예 자매 팬은 의연하게 버틴 후 그들의 제대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 지난 10~11일 멤버들 제대 현장을 시작으로 이날 페스타까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통해 한국에 처음 방문한 것. 이들은 "팬데믹 시국 우연히 라디오에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듣고 토토사이트 팬이 됐다"며 "글로벌 스타인데도 나와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늘 겸손한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 열린 제이홉 월드투어는 방탄소년단의 제 2막을 미리 맛보는 자리가 됐다. 특히 제이홉, 진, 정국이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에 수록된 유닛곡 '자메 뷔'를 부른 것은 2020년 온라인 콘서트 이후 약 5년 만이었다. 한 20대 한국 토토사이트는 "셋이서 저 노래를 부르다니"라며 감격해했다.

■K팝 상징 토토사이트의 2막 "세계 관심↑"

방탄소년단의 귀환은 음악 산업계의 이목도 집중시킨다. 하이브 주가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우상향 중이다. 지난 2023년 음반 판매량 1억장 시대를 연지 1년 만에 하락세를 보인 K팝 음반 판매량이 다시 회복할지도 관심사다.

한터글로벌 곽영호 대표는 "전역 자체만으로도 K팝 시장을 향한 글로벌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들의 대대적인 컴백은 K팝 시장 자체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파이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하이브는 토토사이트의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캠페인을 펼치고 다큐, 글로벌 브랜드, OTT 등과 다양한 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K팝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이들이 자사 서비스 위주로 행사를 하고, 로컬보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집중함에 따라 K팝 생태계 내 중소기업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22년 6월 발표한 '프루프(Proof)' 이후 약 2년간 그룹 활동을 멈추고 솔로 활동과 군 복무를 병행해왔다.

하이브 이재상 최고경영자는 앞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방탄소년단의 컴백은 멤버들의 숙고와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며 "회사는 최정상급 작곡가들과의 논의하며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아티스트로 도약한 만큼 '비전'과 '넥스트'에 대한 방향성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완전체 신보는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점친다. 그들이 새로 보여줄 음악에 대해선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황동혁 감독의 에미상에 이어 한국인 최초로 연극·뮤지컬업계 토니상 작품상을 받으면서 방탄소년단의 박천휴 작가가 그래미상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이재원 성균관대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초빙교수는 "토토사이트는 이제 K팝의 상징이 됐기에 그 행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공백을 뛰어넘는 굵직한 성과를 내야 케이팝을 넘어 세계 정상급 가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이미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어 수상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며 "군 복무 기간 각 멤버의 개별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기에 각자 쌓아온 자신의 색깔을 그룹에서 어떻게 조화시켜나갈지가 과제다.
그래미상의 보수성을 감안한다면 전 토토사이트인이 공감할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