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세액TOP10슬롯 축소에 반발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가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감세 공약 일환으로 추진되던 첨단제조생산세액TOP10슬롯(AMPC) 조기 종료 등의 조치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미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각종 세액TOP10슬롯 혜택 축소 리스크를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력 확충 시급' 美 빅테크 "재생 에너지 세액TOP10슬롯 축소 반대"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연합(DCC)는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서한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산업 지원 축소에 대해 우려를 담은 세액TOP10슬롯 축소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DCC엔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세제 법안은 지난달 말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제공되던 첨단제조생산세액TOP10슬롯(AMPC) 폐지 시점이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1년 당겨졌다.
투자세액TOP10슬롯(ITC)·생산세액TOP10슬롯(PTC) 종료 시점도 앞당겼다. 법안 제정 60일 이내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한 시설만 TOP10슬롯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AMPC가 태양광 모듈이나 셀 같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생산할 때 제공되는 혜택이라면 ITC·PTC는 태양광 등 설비를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할 때 지급되는 것을 말한다.
빅 테크 기업들이 태양광 세액TOP10슬롯 축소에 반발한 이유는 추가적인 전력 확충이 필수적인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세액TOP10슬롯 축소가 축소될 경우 전력 인프라 구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이번 법안 개정안을 철회·수정하기 위한 로비가 잇따른다는 공화당 내에서도 세액TOP10슬롯 폐지가 성급하다는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의원도 "세액 TOP10슬롯를 너무 빨리 없애면 기업 투자와 지역 경제에 차질을 빚을 위험이 있다"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존 커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청정에너지 세액 TOP10슬롯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하원 예산 조정 법안 조항을 변경해야 한다"며 "(폐지) 시작 날짜 요건 완화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숨 돌린 TOP10슬롯 업계…동남아 반덤핑 관세 등 '호재'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조지아주에 총연산 8.4기가와트(GW) 규모의 생산 기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 상태다. OCI홀딩스(010060)는 텍사스에 2GW 규모의 TOP10슬롯 셀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5월 관련 법안이 통과될 때 급락했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 주가는 세액TOP10슬롯 축소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009830) 주가는 지난 11일 22.99% 급등한 3만 82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기준 3만 5000원 선을 유지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우회 수출로 차단을 위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되는 TOP10슬롯 제품에 대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를 부과한 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이들 동남아 4개국에 부과된 관세율은 국가와 기업별로 반덤핑 관세 6.1~271.28%, 상계 관세 14.64~3403.96%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법안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나머지 부분의 펀더멘털은 긍정적"이라며 "6월 9일 반덤핑·상계 관세 부과가 시작돼 미국 모듈 가격 상승이 시작돼 법안으로 세액TOP10슬롯 일몰 시점이 앞당겨져도 모듈 공급량 부족 현상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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