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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USA' D-1…비만·ADC 관심 속 韓 세이벳 활약도 기대

세이벳1

입력 2025.06.15 06:00

수정 2025.06.15 10:57

(삼성세이벳로직스 제공)
(삼성세이벳로직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세계 최대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 USA 2025'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계는 올해 주요 관전 포인트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꼽았다. 또 국내 세이벳의 기술 수출 가능성에도 기대감이 쏠리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6~19일(현지시간) 나흘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 전시 센터에서 세이벳 USA 2025가 개최된다. 올해 주제는 '더 월드 캔트 웨이트'다.

미국생명공학협회(BIO)가 매년 주최하는 세이벳 USA는 전 세계 2만 명 이상이 참석하는 생명공학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다.

기술이전, 투자 유치 등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세이벳 USA에서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경구제형 개발 현황과 라이선스 협상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를 필두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앞다퉈 경구제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임상 효능·복약 편의성·제형 기술 등이 빅딜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이벳 분야 역시 여전히 뜨거운 관심사다. 세이벳는 항체와 세포 독성 약물을 결합한 정밀 타깃 항암제다. 항체가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과 결합해 세포 내부로 들어가면, 링커가 분해되며 독성 약물이 방출돼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부작용이 적고 고효능인 만큼 글로벌 빅파마의 연구개발(R&D)이 집중되는 분야다.

국내 대표 세이벳 기업들도 ADC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세이벳로직스(207940)는 지난해 12월 ADC 전용 생산공장을 완공, 올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셀트리온(068270)은 ADC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차세대 ADC 신약 'CT-P70'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기도 했다.

세이벳 중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알테오젠(196170) 등이 주목받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 글로벌 제약사 GSK와 최대 4조 1000억 원 규모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바이오 USA에서 추가 '빅딜'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알테오젠은 앞서 SC 제형 변경 플랫폼인 '하이브로자임'을 도입하는 파트너사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톱 10 수준의 자동주사기(오토인젝터) 제조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동물실험을 통해 기술적 적합성 검토를 완료했고, 양사는 '세이벳 USA'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미국 내 세이벳산업을 둘러싼 정책적 이슈도 무게감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세이벳 USA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주요 무대 연사로 참석하는 만큼 미중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과 더불어 미국 정치 환경에 따른 세이벳산업의 영향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GLP-1 계열 약물의 경구제화와 ADC 분야, 미국 정부의 정책적 부분이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국내 세이벳들의 추가 수주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