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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바카라사이트 "야구 평생할 줄 알았는데 이런 순간이…특별 엔트리 생각 안해"

뉴시스

입력 2025.06.14 17:11

수정 2025.06.14 17:11

구단주 보좌역으로 제2의 인생…"선수로 뛸 때보다 힘들어"
[서울=뉴시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는 바카라사이트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는 바카라사이트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공식 은퇴식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바카라사이트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야구를 평생할 줄 알았는데 이런 순간이 온다"며 소회를 드러냈다.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진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직행한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2005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고, 빅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서 2020년까지 16시즌을 뛰었다.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961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24의 성적을 거뒀다.

2020시즌을 끝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이 만료된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SSG와 계약하며 전격 KBO리그행을 택했다.

2021~2024년 KBO리그에서 뛰며 통산 439경기에서 타율 0.263 54홈런 235타점 51도루 26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12를 기록했다.

2024시즌 개막 전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지난 시즌 막판 SSG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자 은퇴식을 올해로 미루기로 했다.

텍사스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 따로 은퇴식이나 은퇴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야구를 평생할 줄 알았는데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온다. 2022년 친구 (이)대호의 은퇴식을 보면서 '나에게도 곧 저런 장면이 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쉽다기보다 굉장히 행복하다. 바카라사이트를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34년 바카라사이트 인생에 정말 큰 선물을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날 은퇴식을 기념해 SSG 선수단은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17번과 이름이 새겨진 은퇴 기념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같은 유니폼을 차려입은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2020년 9월 텍사스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날 라커룸에 걸린 나의 유니폼을 보며 'MLB에서 입는 마지막 유니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 축복받은 느낌"이라며 "선수들이 모두 나의 선수 시절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텍사스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당시 MLB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치렀고, 바카라사이트는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 텍사스 구단은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의 아내 하원미씨와 자녀 3명을 초청했고, 이들은 관중석에서 바카라사이트의 빅리그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은 그라운드에서 은퇴식을 함께 기념했다. 아내 하원미씨가 시구자로 나서고, 시타는 딸 추소희 양이, 시포는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이 맡았다.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미국에서 못했던 것을 한국에서 다 한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못한 것에 대해 미련이 컸는데 한국에서는 한다"며 웃어보였다.

아내 하원미씨의 시구에는 걱정을 드러냈다. "바카라사이트보다 더 긴장된다. 공을 받아주며 2, 3번 정도 가르쳐줬는데 제대로 던질지 걱정"이라며 "22년을 야구 선수 남편으로 살았으면 어느정도 따라해야하는데 운동 신경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바카라사이트를 하고 있는 두 아들 추무빈, 건우 군도 경기장을 찾는다.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아이들이 '아빠 영상이 나오면 울 것 같다'고 하더라. 아이들이 표현을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내가 어떤 아버지였는지 모르겠다"며 "나를 따라다니면서 본 것을 그래도 따라하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이 흐뭇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는 바카라사이트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는 바카라사이트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카라사이트 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해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타석에 서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은퇴 기자회견 당시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던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아예 고민도 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 나서는 (김)광현이도 타석에 들어서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는데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KT 위즈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야구 배트를 잡지 않았다. 기회는 있었지만 그냥 싫어서 잡지 않았다. 타석에 서는 것은 욕심이 나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의 은퇴식에는 특별한 손님도 함께 한다. 그와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아드리안 벨트레, 콜 해멀스가 SSG의 MLB 레전드 멘토링 데이를 위해 한국을 찾았는데 이날 은퇴식에도 참석했다.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벨트레, 해멀스와 동료로 뛰면서 리더로서의 역할, 야구를 잘하기 위한 과정 등을 배웠다. 둘 모두 어떤 혜택을 바라고 온 것이 아니다. 이런 선수들에게 인정받고, 내가 야구장을 떠나는 자리에 같이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벨트레, 해멀스 뿐 아니라 미국을 떠난 지 오래됐음에도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 8월에는 텍사스 구단이 초청해 시구를 하러 간다"며 "미국 생활을 하면서 나쁘게 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에게 '잘했다'는 혼잣말도 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의 '절친' 이대호가 은퇴식을 기념해 커피차를 보냈다.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이)대호가 직접 오고 싶었는데 일정이 바빠 못 왔다며 미안해 하더라. 오전에 통화하는데 '울지 말고 말을 똑바로 하라'고 하더라. 나는 울고 싶지 않다. 웃으면서 내려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김)광현이에게 일부러 날짜를 맞췄느냐고 물었는데 아니라고 하더라. 퍼즐처럼 맞은 것"이라며 "본인이 긴장된다고 하지만 천하의 김광현이 긴장하겠나. 더 큰 경기에서도 던졌던 선수"라고 기대헀다.

그러면서 "결과를 떠나 특별한 순간이다. 내가 바카라사이트 인생을 끝내는 날 KBO리그의 레전드인 선수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며 "내가 광현이에게 고맙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올해 초부터 SSG 구단주 보좌역, 육성 총괄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바카라사이트 보좌역은 "선수 때 힘들었지만, 잘 되지 않으면 개인 훈련을 통해 운동장에서 결과를 보여주면 됐다"며 "구단 프런트가 더 힘든 것 같다.
모든 사람들과 공감하며 같은 길로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또 "6개월 또는 1년 동안 쉬다가 이런 일을 했으면 마음의 여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성격상 하는 일에 욕심이 생기다보니 더 힘든 것 같다"며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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