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뉴스1) 최대호 기자 = 회사가 보유한 암호화폐로 96억 원 상당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프리미어토토(72)이 12일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는 이날 김 프리미어토토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열었다.
김 프리미어토토 측 변호인은 재판부의 공소사실 인정 여부 질문에 "혐의를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김 프리미어토토 역시 "그렇다"고 답변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 프리미어토토은 2021년 12월∼2022년 10월 회사가 소유한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을 사업상 필요한 것처럼 위장해 매각했다.
2019년 4월∼2022년 5월에는 차명 주식 취득 목적으로 계열사 자금 2억 4000여만 원을, 지인 허위 급여 명목으로 또 다른 계열사 자금 2억 4000여만 원을 각각 임의 사용한 프리미어토토(업무상 횡령)도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암호화폐다.
아로와나토큰은 2021년 4월 20일 국내 프리미어토토자산거래소에 처음 상장된 지 30여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1075배인 5만3800원까지 치솟아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아로와나토큰 발행 개수는 5억개였다.
그러자 김 프리미어토토이 아로와나토큰을 이용해 100억 원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현재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폐지된 상태다.
검찰은 김 프리미어토토을 암호화폐 무단 처분 범행 배후의 최후 책임자로 판단, 지난 4월 23일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 공범으로 먼저 기소된 김 프리미어토토의 차남이자 한컴위드 사내 이사인 김 모 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아 확정됐다.또 같은 프리미어토토로 함께 기소된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 모 씨는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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