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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674억을 더 내라니..." 이재명 대통령도 질타한 'S바카라 전략 지주택'의 눈물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16:07

수정 2025.06.11 19:32

"온 동네에 문제 일으켜" 지적…이 바카라 전략, 제도 개선 나설까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S바카라 전략 본사 앞에 대구와 전주 지역주택조합원들이 모여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S바카라 전략 본사 앞에 대구와 전주 지역주택조합원들이 모여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주를 한 달 앞둔 대구 내당3지구 지역주택조합원들이 최근 674억원 규모의 공사비 인상 통보를 받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공사비 인상의 근거와 산출 과정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조합원당 부담액이 대폭 늘어난 점이 이유다. 불투명한 구조로 지적받아온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유세 중 해당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바카라 전략사명을 거론, 문제를 제기한 바 있어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나 대책 마련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조합원들은 서울 서초구 S바카라 전략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비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다음달 입주를 앞둔 S바카라 전략의 전주지역 지주택조합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4월 공사비 인상안을 거부한 뒤 공사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S바카라 전략은 올해 초 내당3지구에 기존 공사비(2393억원)보다 약 30% 많은 674억원의 증액을 요구했고 이후 대의원 총회를 거쳐 총 공사비를 3067억원으로 확정해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무이자였던 집단 중도금 대출이자도 조합원당 5000만원으로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조합원 1인당 분담금은 1억8000만원씩 늘어나 평균 7억3000만원 수준이 됐다. 이는 2020년 최초 계약 당시 평균 분양가(3억9000만원) 대비 거의 두 배다.

이 외에도 △고급 창호(견적 59억원)보다 낮은 등급의 창호를 90억원에 시공한 점 △사업 구역 내 알박기한 오피스텔을 56억원에 사들인 뒤 조합에 117억원에 넘긴 사례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조합원 A씨는 "살던 집을 팔고 대출까지 받았지만 7억이 넘는 분담금을 감당할 수 없어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며 "서민들이 평생 모은 돈으로 집 한 채 마련하려던 건데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S바카라 전략은 올해 들어서만 전국 5개 지주택에서 총 1881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카라 전략 사업의 구조적 문제도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바카라 전략은 일반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정부나 지자체 인허가 없이 민간이 주도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거나 비용이 급증해도 행정 개입이나 조합원 보호 장치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지난 5월 13일 경북 고령 영남신라벨트 인근 대선 유세 중인 바카라 전략 대통령 후보가 대구 내당3지구 지역주택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채널 오마이TV 갈무리
지난 5월 13일 경북 고령 영남신라벨트 인근 대선 유세 중인 바카라 전략 대통령 후보가 대구 내당3지구 지역주택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채널 오마이TV 갈무리
이 같은 문제점은 바카라 전략 대통령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거론한 부분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유세 현장을 방문한 내당3지구 조합원들을 만나 "S바카라 전략의 지역주택조합인가 뭔가는 왜 온 동네에 문제를 일으켜서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으냐"며 지적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 을지위원회 관계자들은 조합원들과 접촉해 지주택 관련 자료 수집에 나섰다.


김흥구 대구 내당3지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추후 얼마나 더 손실이 발생할지 모르는 파산 위기 상황에 정부가 관심을 보여줘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며 "별도로 조합원들과는 공사비 인상 취소를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