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동네에 문제 일으켜" 지적…이 바카라 전략, 제도 개선 나설까

지난 10일 조합원들은 서울 서초구 S바카라 전략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비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다음달 입주를 앞둔 S바카라 전략의 전주지역 지주택조합원들도 참여했다.
S바카라 전략은 올해 초 내당3지구에 기존 공사비(2393억원)보다 약 30% 많은 674억원의 증액을 요구했고 이후 대의원 총회를 거쳐 총 공사비를 3067억원으로 확정해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무이자였던 집단 중도금 대출이자도 조합원당 5000만원으로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조합원 1인당 분담금은 1억8000만원씩 늘어나 평균 7억3000만원 수준이 됐다. 이는 2020년 최초 계약 당시 평균 분양가(3억9000만원) 대비 거의 두 배다.
이 외에도 △고급 창호(견적 59억원)보다 낮은 등급의 창호를 90억원에 시공한 점 △사업 구역 내 알박기한 오피스텔을 56억원에 사들인 뒤 조합에 117억원에 넘긴 사례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조합원 A씨는 "살던 집을 팔고 대출까지 받았지만 7억이 넘는 분담금을 감당할 수 없어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며 "서민들이 평생 모은 돈으로 집 한 채 마련하려던 건데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S바카라 전략은 올해 들어서만 전국 5개 지주택에서 총 1881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카라 전략 사업의 구조적 문제도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바카라 전략은 일반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정부나 지자체 인허가 없이 민간이 주도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거나 비용이 급증해도 행정 개입이나 조합원 보호 장치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김흥구 대구 내당3지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추후 얼마나 더 손실이 발생할지 모르는 파산 위기 상황에 정부가 관심을 보여줘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며 "별도로 조합원들과는 공사비 인상 취소를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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