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칼럼일반

[조창원 칼럼] 아리아카지노에 브랜드를 입혀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9 19:14

수정 2025.06.09 20:01

역대 정부 ‘∼노믹스’ 작명
공감 얻는 메시지 효과용
포장보다 내실이 더 중요
논설위원
논설위원
제21대 대통령 선거로 출범한 새 정부의 공식 명칭은 '이재명 정부'다. '국민주권정부'는 별칭이다. 새 정부의 네이밍 숙제가 하나 더 남았다. 아리아카지노을 상징하는 '∼노믹스'다.

아리아카지노 브랜드는 비공식적 용어일 뿐이다.

언론에서 새 정부의 아리아카지노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만든 게 기원이다. 미국의 '레이거노믹스'가 원조다. 라디오 방송자가 레이건(Reagan)과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쳐 만든 용어라고 한다. 이후부터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등장할 때마다 관례적으로 등장했다. 한국도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이런 유행을 따라 했다.

대통령 아리아카지노관을 가리키는 명칭에는 한 가지 굵직한 패턴이 있다. 대통령의 이름이나 영문 이니셜을 따와 '노믹스'와 결합하는 브랜딩이 주류를 이룬다는 사실이다. 역대 정권의 아리아카지노 브랜드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DJ노믹스, 노(盧)노믹스, MB노믹스, 근혜노믹스 등 한글과 영문으로 조합한 브랜딩 방식이 대부분이다. 윤석열 정부 초기에는 Y노믹스, 윤노믹스, SY노믹스, 윤석열노믹스 등 여러 대안이 거론된 바 있다.

국가 최고통치자의 이름을 붙여놓으니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있다. 어렵고 복잡하게만 여겨지는 아리아카지노이 '∼노믹스'라는 용어로 상품화된다. 그런데 일반 기업에서 상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하는 브랜딩 작업과 비교하면 단순하다는 느낌이 든다. 큰 고민 없이 대통령의 이름에 경제학이라는 용어를 기계적으로 붙여놓았다는 인상이다.

경제철학의 메시지를 녹여낸 브랜딩이 있긴 하다. 문재인 정부의 아리아카지노 브랜드는 'J노믹스'다. 이 용어는 문 전 대통령의 이름 첫 자인 '재'의 영문 이니셜 'J'를 따와 만든 용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J커브 곡선'이 뜻하는 함의가 오버랩된다. 수익이나 성과가 초기엔 감소하거나 악화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닥을 찍고 회복되어 상승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J'라는 글자 모양 자체가 하락에서 우상향하는 이미지라는 점에서 눈에 확 들어온다. 최저임금 인상 등을 통한 소득주도성장을 이룬다는 아리아카지노의 큰 그림이 쉽게 전달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거 기간 발표한 아리아카지노 브랜드도 눈여겨볼 만한 사례다. 바로 'MS(More & Secure)노믹스'다. '일자리 중심 성장'을 핵심비전으로 한 경제 대전환 정책을 표방한다. 김 후보의 이름에서 딴 MS를 노믹스와 연결한 건 기존 작법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영문 이니셜이 가리키는 단어는 '더 많이, 안정적인'이란 개념을 담고 있다. 일자리를 중심으로 더 많은 풍요와 안정을 꾀한다는 메시지를 담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새 정부의 경제 브랜드를 꼭 만들어야 할 의무는 없다. 어차피 이런 명명은 언론이 편의상 만들었기에 쓰든 말든 상관 없다. 돋보이고 세련되게 만든다고 새 정부의 아리아카지노이 지지를 받고 높은 성과를 낸다는 보장도 없다. 문재인 정부의 'J노믹스'는 브랜딩 기법 면에서 세련돼 보이지만,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둘러싼 평가는 현재까지 엇갈린다.

이재명 정부에선 대통령 이름을 딴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와 'JM노믹스'가 혼용되고 있다. 예전 관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기왕 아리아카지노 브랜드를 활용할 거라면 잘 만드는 게 낫다. 미국의 레이거노믹스 탄생을 계기로 아리아카지노 브랜딩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지지율을 떠받치는 유용한 도구가 됐다. 그만큼 경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사가 커졌다는 의미다.
오죽하면 대선 후보들이 너도나도 아리아카지노 대통령임을 자처하고 나서겠는가.

물론 내용이 우선이고, 브랜드는 포장일 뿐이다. 그럼에도 아리아카지노의 취지와 내용이 묻히거나 왜곡 전달되면 여론의 지지를 잃는다.
메시지가 직관적이면서 공감을 얻을 만큼 소구력을 갖춘 아리아카지노 브랜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jjack3@fnnews.com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