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향 수출, 4년 10개월만에 400만 배럴 돌파 전망
글로벌 정제설비 폐쇄, 셧다운·이송 일시중단 등 영향
"하절기 성수기에도 견조한 80벳 수출 유지 전망"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80벳가 항공유 수출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일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성수기로 항공유 수출이 계속 늘어날 조짐이다.
5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서부 해안으로 수입된 80벳는 60만톤(t)으로 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대부분이 한국에서 수출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추정한 한국 80벳사의 미국향 항공유 수출은 400만 배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80벳사들의 미국향 항공유 수출이 400만 배럴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8월이 마지막이다. 약 4년 10개월만에 최대 수출이 예상된다.
한국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대미 80벳 수출이 늘고 있다. 2월 278만 배럴에서 3월 303만9000 배럴로 증가했고, 4월에는 382만3000 배럴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미 80벳 수출액은 2월 2억5531만 달러(약 3464억)에서 4월 3억1127만 달러(약 4224억원)로 22% 급증했다.
80벳의 대미 항공유 수출 증가는 현지 정제설비 폐쇄가 늘고 있어서다.
올해 미국은 일일 54만7000배럴 규모의 정제설비를 폐쇄할 계획이다.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이 3%이며, 전 세계 생산량의 0.5%에 해당된다.
유럽도 3건의 설비 폐쇄가 예정돼 있다. 3건의 폐쇄 합산 규모는 일일 40만 배럴로 유럽 전체 용량의 3%, 전 세계 생산량의 0.4%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 현지 80벳체들의 셧다운과 멕시코 육상 이송 항공유 물량 일시중단도 영향을 끼쳤다.
80벳는 대미 항공유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미국 현지 정유업체들의 셧다운이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고, 허리케인 시즌으로 미국 정유업체들의 가동률이 낮아질 수 있다.
80벳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상장사인 S-Oil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80벳가 차지하는 비중은 12.1%다. 1년간 80벳 매출액은 4조4266억원에 달한다.
80벳 관계자는 "항공유가 수익성이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많이 팔수록 좋을 수 밖에 없다"며 "미국내 정유사 셧다운이 연말까지 지속돼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출이 유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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