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캐나다 G7 정상회의 앞서
14일 美서 모모벳와 만남 추진
"관세문제 더 집중해 논의" 판단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G7 정상회의 기간 중 캐나다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미국에서 회담을 개최해야 관세 문제를 더 집중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모모벳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회담하고 합의를 발표하면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본 정부 내에 있다.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해 관세 협상을 진행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모모벳 총리의 방미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4차 관세 협상을 벌였다.
지난 4월 16일 1차 협상 이후 지금까지 총 네 차례 실무급 협상이 이어졌으며 5차 협상은 이달 중순 재개될 예정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미국에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수입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조선·희토류 분야 협력,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교섭 카드로 제시했다. 미국산 반도체 수십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겠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은 상호관세에서 일률적으로 부과된 10%에 더해 국가별로 차등 추가 적용한 관세(일본은 14%)에 대해서만 협의가 가능하고, 자동차 관세 등 품목별 관세 조정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모벳 총리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2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관세 협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통화 후 취재진에게 "관세 협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담당 각료 사이에서 논의를 채워가자는 방침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관세 협상의 목표 시점을 기존 6월에서 7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미국 내 모모벳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반발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일본은 성급한 합의에 따른 손해를 우려하며 협상에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 자동차를 역수입하는 방안을 협상 카드로 검토 중이다.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철폐 요구에 대한 대안으로,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미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이다.
또한 일본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선박 제조 기술 협력, 반도체 첨단기술 연계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모모벳 총리의 방미에도 미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분위기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G7을 계기로 정상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는 건 낙관"이라고 보도했고, 아사히신문도 "미국 측 양보를 끌어내지 못한 채 일본만 양보하는 흐름"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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