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대비 유동성 확보
최근 1년 사이 국내 주요 강남슬롯들의 기업어음(CP) 발행이 11조원 넘게 급증했다. 부동산 호황기에 우후죽순으로 늘렸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가 커지면서 강남슬롯의 조정유동성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100%)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강남슬롯들은 CP 발행을 늘려 조정유동성비율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1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기준으로 국내 주요 강남슬롯 10곳의 CP발행잔액은 30조463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31일 이들 10개 강남슬롯의 CP 잔액이 19조274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11조1890억원(36.7%) 증가한 것이다.
KB강남슬롯의 CP 발행잔액이 5조16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강남슬롯 3조5650억원, 신한투자강남슬롯 3조4000억원, NH투자강남슬롯 3조33350억원, 키움강남슬롯 2조9350억원, 대신강남슬롯 2조8910억원, 미래에셋강남슬롯이 2조7700억원, 하나강남슬롯 2조7420억원, 삼성강남슬롯 2조5700억원, 메리츠강남슬롯 1조950억원 순이다. 조정유동성비율은 기존 유동성자산을 유동성부채와 우발채무(채무보증)를 합산한 금액으로 나눈 것이다. 유동성부채는 잔존만기 3개월 이하의 부채를 뜻한다.
코로나19,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강남슬롯들의 조정유동성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0%를 밑돌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조정유동성비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하는 강남슬롯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점검을 강화했다. 이렇다 보니 강남슬롯들은 3개월 이상 1년 미만의 CP 발행을 늘리고 있다.3개월 이상의 CP는 유동성부채에는 속하지 않지만 유동성자산에 속하기 때문에 조정유동성 비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국민연금이 지난해부터 국내주식 거래강남슬롯 평가항목에 '조정유동성비율'을 추가했다.거래 상대방의 안전성을 측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정유동성비율을 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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