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규제 피하려는 수요 몰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시중은행 브랜드토토창구. 2025.03.02. jhope@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1/202506011400326279_l.jpg)
1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브랜드토토 월별 공급액은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넘었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월 2000억~3000억원대를 오르내리던 브랜드토토 공급은 지난해 10월부터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6515억원으로 증가하더니 11월 브랜드토토235억원, 12월 브랜드토토2437억원, 올해 1월 브랜드토토934억원, 2월 브랜드토토4425억원, 3월 브랜드토토2191으로 5개월 연속 브랜드토토원대가 공급됐다.
브랜드토토은 서민·실수요자를 위한 고정금리 정책모기지(부동산 담보 장기주택자금 대출) 상품이다.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브랜드토토로,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일반형 기준) 가구가 6억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3억6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브랜드토토은 '특례브랜드토토' 판매시점이던 2023년 1월 말부터 지난해 1월 말까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특례브랜드토토 종료 후 기존 상품을 새롭게 개편해 지난해 2월 재출시했지만 반응은 시들했다. 소득 요건 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었던 특례브랜드토토에 비해 요건이 까다롭고 대출한도도 낮아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수준도 문제였다. 재출시 당시 일반형 브랜드토토의 금리는 연 4.2~4.5%였는데 당시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3% 중반대여서 금리 경쟁력이 떨어졌다.
조달금리 인하에 따라 지난해 4월과 7월에 금리를 각각 0.15%p, 0.10%p 인하했지만 시중은행 브랜드토토금리 역시 낮아져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브랜드토토 관리 조치가 취해지며 상황이 반전됐다.
브랜드토토은 7월 이후 일반형 기준 연 3.95~4.25%로 동결돼 있던 반면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을 조이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브랜드토토 금리의 매력이 높아졌다.
미래금리위험까지 고려한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브랜드토토은 DSR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대출 한도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브랜드토토 쏠림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주금공이 지난 4월부터 저출생 문제 대응 등을 위해 브랜드토토 요건을 완화하고,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자녀 기준도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주금공은 1·2자녀 가구에 대한 브랜드토토 소득요건도 1000만원씩 완화해 대출신청 문턱을 낮췄다.
오는 7월 1일부터 적용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을 피하려는 수요도 브랜드토토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현재까지는 개입이 필요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서민의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브랜드토토의 정책목표를 유지하되 지나친 가계대출 증가가 없도록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위적 공급 조절 보다 금리를 통해 자연스러운 수요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 주금공은 금리 인하 기조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금리가 3%대까지 내려왔음에도 브랜드토토 금리를 3.65(10년)~3.95%(50년)로, 4개월 연속 동결했다.다만 저소득청년, 신혼가구, 장애인·한부모 가정 등이 추가 우대금리(최대 1.0%p)를 적용받으면 최저 연 2.65(10년)~ 2.95%(50년)까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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