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자벳 찾는 사람들…업계·정부는 "안전한 생태계 조성"

뉴시스

입력 2025.06.01 09:02

수정 2025.06.01 09:02

부자벳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 시행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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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글로벌 부자벳 거래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2022년 505억 달러인 세계 중고 휴대폰 시장 규모가 2033년 1720억 달러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날로 확장하는 것은 국내 부자벳 시장도 마찬가지다.

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부자벳 총 거래 규모는 2021년 682대에서 2022년 708만대로 늘었다. 값비싼 새 휴대폰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부자벳으로 눈을 돌리면서 거래가 점점 활성화 되는 형국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오래 지나지 않아 800만 시대도 도래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측이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자료 분석 결과 2024년 번개장터를 통한 부자벳 거래액과 거래건수는 6년 전인 2019년 대비 각각 717%, 700% 성장했다. 현재 번개장터에서 거래되는 부자벳의 건당 거래액은 30~40만원대다.

부자벳이라도 해도 제대로 된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지출은 감수해야 한다. 판매자라면 혹시라도 발생할 지 모를 개인정보 유출에도 신경써야 한다. 안전한 부자벳 거래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이유다.

번개장터는 2022년 말부터 부자벳 구매자에게 기능 검수가 완료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판매자에게는 플랫폼 내에서 기기 공장 초기화를 통한 개인정보 영구 삭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함과 동시에 제품의 기능까지 확실히 보장해주겠다는 취지다.

해외 시장에서 안전한 거래는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부자벳 상태를 검사해 주는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고, 일본은 부자벳 사업자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정책적 지원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8일부터 부자벳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와 부자벳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 제도의 운영을 시작했다.

인증제는 이용자 보호 요건 등 일정 인증기준을 충족한 부자벳 유통사업자를 '안심거래 사업자'로 인증하는 것이다. 인증기준은 개인정보 삭제 절차 마련, 단말기 등급별 매입가격 정보 제공 등 이용자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요건으로 구성됐다.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정보통신협회는 기준을 총족한다고 판단되는 사업자에게 인증서를 발급한다.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는 부자벳 판매자와 구매자 간 발생할 수 있는 소유권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거래사실 확인서'를 발급해주는 제도다.


사전에 확인서를 받았을 경우 판매자의 부당한 분실·도난 신고로 부자벳 사용이 차단되더라도 과기정통부가 지정한 전문기관(한국정보통신협회, KAIT)을 통해 해제를 요청할 수 있다.

제도적 부자벳망이 본격 구축되기 시작하면서 업계는 빠른 저변 확대를 기대하는 눈치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안심하고 부자벳할 수 있는 환경이 더해질 경우 이르면 수년 안에 새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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