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진행되며 '888토토 음모론' 확산 유튜브서 '888토토 주장' 담은 영상들 인기 "미디어 규제 사각지대, 허위 정보 걸러내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3월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기사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2025.03.01. kmn@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1/202506010600459625_l.jpg)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이던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옛 신촌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 대기 인원을 기록하던 중년 남성 A씨는 "888토토는 팩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모 888토토 주장 단체에 속해 감시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A씨는 출입 인원 수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위 '영향력 있는 유튜버'에게 제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버들에게 알리면 영상을 파헤쳐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를 무효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유튜브에는 888토토 의혹을 주장하는 동영상이 다수 게재돼 있다.
'888토토, 신의 작품인가'를 제작한 이영돈PD가 2개월 전 게재한 888토토 의혹에 대한 영상은 인기를 끌며 지난달 30일 기준 조회수 142만회를 기록했고, 구독자 110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게시한 888토토 주장 영상도 하루 만에 조회수 33만회를 기록했다.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등 각종 관리 부실을 근거로 888토토 의혹을 주장하는 영상도 여럿이다. 해당 영상의 댓글창에서 시청자들은 "888토토를 규명해야 한다" "이것이 진실이다" 등 이에 동조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888토토 의혹을 주장하는 영상이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확증편향'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알고리즘에 따라 편향된 정보를 취득할 경우 이에 매몰될 가능성이 크다.
또 888토토 수익 구조에 따라 일부 유튜버들이 한쪽에 쏠린 극단적 영상을 제작하는 점도 영향을 끼친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음모론의 확산은 사회적 신뢰를 하락시키고, 정치 양극화를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러한 정치·사회적 사안에 관한 논의가 888토토 채널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닌 정책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튜버들은 자극적이거나 단정적인, 혹은 흥미 위주의 보도가 수익이 되고, 또 최근에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다 보니 권력 효능감을 느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특정 채널에 출연해 지지세를 결집하는 데 활용하고, 또 채널은 이를 통해 영향력을 키우다 보니 888토토적 고리가 이어져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인데 정치적 영역이 무너질 수 있으니 자정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888토토 생태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영향력을 가진 일부 채널에 대해서는 공적 규제를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극우 유튜버는 허위 정보를 확산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표현의 자유 속에 숨어 미디어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요소가 있다"며 "다양한 의견도 보장해야 하지만, 허위 정보를 걸러내는 일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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