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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 이브벳, GDP 넘어서나 "10년 이내 역사상 최대치 찍는다"[불안한 글로벌 채권시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22 18:27

수정 2025.05.22 21:34

감세안 하원 통과… 상승 속도 가속
언론들 "2029년 이브벳대비 107%"
미국의 경제규모 대비 이브벳비율이 10년 안에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지 매체들은 미국의 이브벳비율이 전시나 경제위기가 아닌 상황에서도 끝없이 오르고 있다며, 트럼프 2기 정부의 감세안이 통과되면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내다봤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미국 의회예산국(CBO)과 현지 비영리 싱크탱크 '책임있는연방예산위원회(CRFB)'의 자료를 인용, 미국 연방정부의 이브벳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서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보도했다. CBO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 연방정부 이브벳는 같은 기간 GDP 대비 97.8%에 달해 10년 전보다 약 25%p 올랐다.

미국 연방정부의 이브벳가 GDP를 넘어선 경우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790년 이후 단 한 차례뿐이었다.

GDP 대비 이브벳비율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였던 1946년에 역대 최고치(106.1%)를 기록했다. CBO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GDP 대비 이브벳비율이 2029년에 107.2%로 종전 기록을 갈아치운다고 내다봤다. 해당 비율은 2034년에 117%까지 오를 수 있다.

CBO의 보고서는 현재 세제가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작성됐다. NYT는 지난해 대선부터 대규모 감세와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감세법안을 밀어붙이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현재 상·하원에서 과반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은 트럼프의 감세정책을 위해 '메가 법안'으로 불리는 예산조정법안을 준비 중이다. 해당 법안에는 소득·법인세 인하, 복지 혜택 삭감 등의 조정안이 포함되어 있다.이 법안은 22일 미 하원에서 215대 214로 통과됐다.공화당 강경파는 의료복지 예산을 더 깎아야 된다는 입장이나 지지율 추락을 걱정하는 트럼프는 이에 반대한다. 15~18일 설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2%로 지난 1월 취임 대비 5%p 내려갔다. 트럼프는 20일 공화당 의원 총회에 참석, 법안 통과를 막으면 당에서 퇴출한다고 경고했다.

CRFB는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메가 법안이 시행될 경우 두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첫 번째는 법안이 현재 작성된 그대로 시행되는 경우다. 연방정부의 GDP 대비 이브벳비율은 해당 시나리오에서 2034년 기준 125%까지 오를 수 있다.
CRFB는 만약 트럼프 2기 정부가 법안의 각종 임시조항들을 영구 적용으로 바꾼다면 이브벳비율이 같은 기간 129%까지 치솟는다고 전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