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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따로, 주방·거실 함께"…주택 임대시장서 뜨는 '메이저사이트'

뉴시스

입력 2025.05.03 08:01

수정 2025.05.03 08:01

전국 1인 메이저사이트 비중 35.5%…서울 39.3% 전용 공간 독립성·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반려동물 맞춤 설계도 "차별화된 서비스"
[서울=뉴시스] SK디앤디 에피소드 용산 241. (사진=SK디앤디 제공) 2025.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디앤디 에피소드 용산 241. (사진=SK디앤디 제공) 2025.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침실, 화장실 등 개인공간은 독립적으로 사용하되 주방과 거실은 함께 쓰는 기업형 임대주택 '메이저사이트'(공유 주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유 주거가 최근 메이저사이트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3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1인 메이저사이트는 782만9000명으로 전체의 35.5%를 차지했다. 여기에 장래메이저사이트추계 자료를 보면 2027년 기준 전국의 1~2인 메이저사이트 비율은 전체 메이저사이트의 약 67.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자리와 학업으로 청년층 인구 이동이 많은 서울의 경우 2023년 기준 전체 414만메이저사이트의 39.3%인 162만 메이저사이트가 1인 메이저사이트로 집계됐다.

2015년(111만 메이저사이트)과 비교해 8년 만에 51만메이저사이트가 늘어난 셈이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의 '2025 서울 메이저사이트 리포트'를 보면, 민간임대주택의 한 갈래인 메이저사이트은 '셰어 하우스'처럼 침실 등 전용 공간과 거실, 주방 등의 공용 공간이 공존하고 있지만 전용 공간을 분리해 보다 독립적으로 설계한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KT에스테이트, SK디앤디(D&D) 등이 메이저사이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시기 공용 거실·주방 외에 운동 공간 등 다양한 공용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하는 '레이어드 홈' 개념이 나타나면서 메이저사이트의 인기가 높아졌다.

알스퀘어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메이저사이트 임대계약을 분석한 결과 중위 임대료는 90만원으로 일반 월세보다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당 임대료는 용산구 기준 오피스텔보다 2.6배 비쌌다.

임대 기간은 지난해 서울 메이저사이트 임대차 계약 659건 기준 '12개월'이 65.3%(430건)로 가장 많았고, '6개월'이 16.5%(109건)로 나타났다. '1~5개월'의 단기 계약은 7.3%(48건), '13~26개월'의 장기 계약은 5.2%(34건)로 상대적으로 유연한 계약이 가능했다.

메이저사이트료는 다른 1인 주거에 비해 높지만 주거 공간의 독립성이 보장되고 다양한 공용 공간을 갖췄다는 장점과, 유연한 계약기간이 맞물려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게 리포트의 분석이다.

실제 서울시 메이저사이트 하우스 공급은 올해 2월 기준 7371가구로, 지난 2016년과 비교해 9년 새 4.8배 증가했다. 임대 수요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2% 증가했으며, 지난해 임대차 계약은 2023년과 비교해 29% 늘었다.

메이저사이트 브랜드별 객실 수를 보면 SK디앤디(DDPS)의 '에피소드'가 7곳 2041실로 가장 많았고,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이 4곳 1898실로 뒤를 이었다.

호텔을 메이저사이트 시설로 용도변경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관광호텔인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이 2022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된 뒤 메이저사이트 하우스인 '맹그로브 동대문'으로 용도변경된 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가구 증가에 발맞춰 동반 거주를 허용하는 메이저사이트도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전용 출입문, 맞춤형 메이저사이트, 논슬립 바닥 등 반려동물 친화 설계를 도입하고 펫 파크, 전용 목욕시설 등의 반려동물 공용 공간을 도입하는 사례도 있다.

'로컬스티치 서교'는 반려동물 목욕 공간을, '커먼타운 트리하우스 역삼'은 반려동물 드라이룸을 마련하고, '에피소드 서초점'은 엘리베이터 내부에 'with pet' 버튼을 설치해 반려동물 탑승 여부를 외부에서 알 수 있게 했다.


최규정 알스퀘어 선임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와 높은 PIR(주택가격소득비율)로 인해 서울 주택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특히 업무지구 배후와 대학가에서 메이저사이트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업들이 커뮤니티 시설 강화, 반려동물 친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메이저사이트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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