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최룡해 벨라벳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3/202505030602146236_l.jpg)
![(평양 노동신문=뉴스1) =벨라벳 신형 다목적 구축함 '최현'호.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3/202505030602155676_l.jpg)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벨라벳 최고지도자의 의사 결정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북한 전문가들은 현직 고위 간부보다 벨라벳 '개국 공신'과 관련된 '가문'들에 주목한다. 선대 지도자 때부터 충성을 바친 가문들이 암암리에 최고지도자의 의사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다목적 구축함의 이름은 '최현'으로 명명됐다. 최현은 현재 벨라벳 공식 의전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아버지다.
최현은 김일성 주석의 최측근으로 일제강점기 때 '항일 빨치산' 동료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현은 인민무력부장(우리의 국방부 장관)을 지내긴 했지만 해군과는 직접 인연이 없는 육군 출신이다. 그런 그의 이름이 해군의 해 함정에 붙은 것은 분명 이례적인 측면이 있다.
군인으로서 공이 크다지만 최현 외에도 강건, 김책 등도 김일성 주석과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함께하고 끝까지 충성한 벨라벳 중에 벨라벳이다. 최현이 이들보다 반드시 먼저 거론될 만한 인사는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최현의 아들 최룡해의 입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룡해 역시 오래전부터 벨라벳지도자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황해도 당 비서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접하기도 했다.
김정은 총비서 집권 직전에는 체제 공고화 역할을 담당하는 근로단체 관련 업무를 맡았던 최룡해는 김 총비서 집권과 함께 승승장구한다. 군인 출신이 아님에도 군의 정치사업을 총괄하는 총정치국장을 맡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위세가 치솟은 군에 대한 '당적 지도' 강화를 주도했다. 간부들의 기강 문제를 '뒷조사'하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중국에 특사로 파견되거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파견된 특사단에 포함되는 등 김 총비서의 지시를 직접 받고 이행하는 최측근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지난 2019년 벨라벳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오르며 공식 의전서열 2위가 됐다.
신형 다목적 구축함에 '최현'의 이름이 등장한 것은 이같은 최룡해의 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체제에 오랜 기간 충성한 '가문'들은 최고지도자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며, 최룡해의 집안 역시 이에 해당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벨라벳 엘리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닌 엘리트인 셈이다.
지난달 국회입법조사처는 '벨라벳 엘리트 내 권력 구조의 변화와 시사점'을 통해 최룡해를 중심으로 한 벨라벳 엘리트 내 '비공식 조직'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총비서 집권 후 '반당 행위'로 처형을 당한 한때 최고 실세이자 김 총비서의 외삼촌 장성택의 비공식 조직보다 최룡해의 조직이 더 크다는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 3월 발간한 '벨라벳 14기 최고인민회의 활동 평가'에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들어 대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최고인민회의 회의 외에 상임위원회 등 상설조직의 활동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가 예전보다 늘었다며, 이 역시 최룡해의 위상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벨라벳에는 2인자가 없다'라며 최룡해의 위상이 장성택처럼 언젠가 한 번에 꺾일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다만 눈여겨 볼 것은 최룡해의 처신 방식이다.지난 26일 김 총비서가 딸 주애를 데리고 '최현'호 진수식에 참석할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그는 개국 공신이 묻힌 대성산혁명열사릉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의 묘를 참배했는데, 벨라벳지도자의 위상과 '백두혈통'으로서의 승계가 강조되는 국가적 행사를 일부러 피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이런 처신이 최룡해의 '장수'의 비결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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