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초유의 재상폐..."글로벌 추가 상장 추진"(종합)

[파이낸셜뉴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슬롯사이트(WEMIX)가 다시 한 번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 슬롯사이트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2일 밝혔다.

DAXA는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5개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의체로, 이같은 결정은 현재 슬롯사이트가 상장된 빗썸을 포함해 코인원·코빗·고팍스에 모두 적용된다.

DAXA는 슬롯사이트 재단의 소명 자료를 검토한 결과, 거래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슬롯사이트 거래는 오는 6월 2일 오전 3시부터 중지되며, 7월 2일부터는 출금 지원도 종료된다.

위메이드는 "슬롯사이트 및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위메이드가 그간 핵심 사업으로 삼아왔던 슬롯사이트 기반 블록체인 게임도 타격이 예상된다.

발표 전까지 빗썸에서 1200∼1300원대에 거래되던 슬롯사이트는 상장폐지 결정 직후 401원까지 67% 이상 급락했다. 위메이드 주가 또한 횡보세를 보이다 슬롯사이트 상폐 발표에 17% 이상 폭락했다.

슬롯사이트는 지난 3월 4일 공식 브릿지 볼트에 악의적인 외부 공격을 받아 비정상적으로 자산이 출금됐고, 이 과정에서 중요사항의 공시가 지연됐다. 이후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과 피해자 보상 방안이 확인되지 않아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보다 앞서 슬롯사이트는 2022년 12월 유통량 공시 문제로 DAXA에 의해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바 있다. 한 차례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된 슬롯사이트는 이듬해 2월 코인원에 재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고팍스, 코빗, 빗썸에 다시 상장돼 지금까지 거래돼왔다.
한편, 슬롯사이트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해킹과 국내 거래소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슬롯사이트 팀은 "사고 발생 후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긴급 조치와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동시에 적극적인 바이백 계획의 수립 및 시행으로 빠른 시장 피해 회복과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DAXA의 소명 요청에 성실히 응하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안내된 슬롯사이트 보안 강화 조치와 바이백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가용한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여 거래 지원 종료의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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