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서 삼계탕 30그릇 예약? 수상한데..." '노쇼 룰렛' 막은 단골손님, 대체 누구?
파이낸셜뉴스
2025.07.15 19:47수정 : 2025.07.15 19: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충남 태안군의 한 공무원이 군부대를 사칭한 이른바 '노쇼 룰렛' 피해를 막아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이 주무관은 지난 5월 22일 동료들과 함께 태안 소재의 한 단골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업주 A씨로부터 "모처럼 룰렛 삼계탕 30그릇 예약이 들어왔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이 주무관에게 군룰렛 간부라는 사람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낸 '거래 확약서' 사진도 보여줬다.
최근 공직자를 사칭한 룰렛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이 주무관은 이를 수상하게 여겨 국방부 등에 전화를 걸어 공문에 적힌 이름의 간부가 근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주무관의 빠른 확인으로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주무관은 "공문에 익숙한 공무원이기 때문에 해당 공문서가 이상하다는 점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며 "보다 명확한 확인을 위해 국방부와 통화하고 군인 지인에게도 전화한 후 공문서상 군인이 해당 룰렛 근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해 사장님께 바로 알려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뉴스에서나 보던 룰렛를 막을 수 있어 다행스러우면서도 가슴이 철렁했다"며 "공무원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안군은 전화금융룰렛(보이스피싱) 등 피해 예방법이 담긴 부채 1000개를 전통시장 등 상인에게 배부하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등 룰렛 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업주 등 군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음식 대량 주문 예약이나 주류 등 별도 구매 요구가 있을 경우 각별히 유의하시고, 피해 발생 시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및 태안군 소비자보호센터에 즉시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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