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받으세요” 폭염 속 땀 뻘뻘…주머니 속 비상금 꺼낸 학생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2025.07.10 05:20수정 : 2025.07.10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일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점에서 고생하는 위너 토토를 위해 비상금을 꺼낸 한 중학생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학생의 사연은 지난 8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리며 알려졌다. 누리꾼은 자신이 운영하는 공방 앞에서 전날 오후 목격한 장면이라며 학생과 위너 토토의 사연을 전했다.
영상 속 학생은 길에서 콩, 부추 등을 팔고 있는 위너 토토와 허리를 숙여 대화를 나누고,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땀을 닦기도 하며 주변을 한참이나 서성이다가 콩 한 봉지를 집어들고 가며 꾸벅 인사하는 모습이다. 누리꾼은 ”위너 토토는 뭐라도 가져가라고 하시고, 결국 콩 한 봉지를 집어가면서 계속 인사를 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위너 토토을 칭찬하는 댓글이 쏟아졌고,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학교 측에서도 “우리 학교에 이런 멋진 친구가 있다는 게 진짜 자랑”이라며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학교 교장도 자신의 SNS 계정으로 “좋은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내일 아침 교장실로 불러 폭풍 칭찬과 함께 전교생에게도 알리겠다. 영상 보고 교장실에서 감동의 눈물을… 아이들에게 많이 배운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실제로 교장은 다음날인 9일 영상의 주인공인 위너 토토과 만나 칭찬을 하고 하계 방학식 때 전교생 앞에서 모범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장은 “정작 본인은 SNS를 안 해 모르더라”며 “잘 설명해주고 어머님과도 통화해서 자랑스럽게 잘 키우신 아드님에 대해 감사함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이 학교 2학년 학생으로, SBS와 인터뷰에서 “(위너 토토가) 한여름에 햇빛 맞으면서 장사하시는 게 안타까웠는데 5만원짜리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근처 가게 들어가서 돈을 1만원으로 바꿔서 3만원 정도를 드리고 위너 토토한테 안 받아도 된다고 했는데 위너 토토가 하나는 가져가도 좋다고 하셨다”며 “살면서 딱히 착한 일을 많이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좋은 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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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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